①에 이어서…

 

모델 김원기라고 하면 뽀글머리가 떠오를 정도로 독특한 파마머리는 그의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뽀글머리의 아이콘’이라는 타이틀을 단 만큼 김원기에게는 나름대로의 고민도 뒤따랐다.

“3년 전부터 이 헤어스타일이었어요. 처음에는 외국인 모델의 사진을 보고 너무 괜찮다고 생각해서 했었죠. 보통 미용실에서 처음으로 파마하고 거울을 보면 느낌 이상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위화감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계속 이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데, 일을 하다 보니까 좋은 기회들이 많이 오더라고요. 그 덕에 운 좋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자신이 지금까지 모델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의 90% 정도가 머리카락의 덕이었다고 밝힌 김원기.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뽀글머리’는 어떤 존재냐고 묻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애증’이라고 답했다.

“처음 이 헤어스타일을 했을 때는 관리법 잘 몰랐어요. 그러다 보니 두피가 많이 상했죠. 중간에 파마를 한번 풀고 자른 적도 있었어요. 그렇게 두피 관리를 받다가 다시 파마머리를 하게 됐어요.”

김원기에게 있어서 ‘뽀글머리’는 지금까지 쭉 모델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고마운 존재기도 하지만, 그 반면 고정된 스타일로 인해 지루함을 줄 수도 있다는 단점을 가진다. 김원기는 “주위에서는 웬만하면 계속 이 헤어스타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많이 얘기한다. 이런 머리의 모델을 필요로 할 때 ‘니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더라. 그런 말을 들으면 좋은데, 너무 오래 같은 머리스타일을 하고 있다 보니 새로운 것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남모를 고충을 토로했다.

“지금 이 순간도 헤어스타일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고 있어요. 부모님도 이 머리가 더 낫다고 하시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앞으로 한 1, 2년 후에는 이미지를 아예 바꿔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때쯤에는 헤어스타일을 완전히 다른 이미지의 다른 사람처럼 바꿀 의향도 있어요. 무엇보다 지금으로써는 헤어스타일을 바꿔야 하는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김원기가 도전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헤어스타일 뿐만이 아니었다. 예전부터 연예계에서는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다방면에서 모델 출신 스타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김원기 역시 “다른 분야에 도전을 더 하고 싶다. 모델 일과 연계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며 ‘모델테이너’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도전에 대한 걱정은 없어요. 모델 일을 처음 시작 했을 때도 걱정은 없었거든요. 원래 성격 자체가 부정적인 생각을 잘 안하는 편이어서 뭘 하든 긍정적으로 생각 하고 시작하거든요. 당분간은 모델일과 함께 연기 준비를 하려고 해요.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도전하는 거라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 커요.”

김원기는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아직은 스스로 설정한 목표에 “반밖에 안 온 것 같다”고 밝힌 그는 국내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지금 회사와 계약을 한 것도 한국에서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서예요. 해외 활동도 좋지만, 이제는 한국 활동에 집중하고 싶어요. 오히려 해외에서는 신체 요소적인 부분에서 제약이 더 크더라고요. 앞으로 국내에서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 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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