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를 결정했다.

사진=로카르노영화제 페이스북 캡처(위)/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로카르노 영화제가 스위스 정부의 제한으로 인해 개최를 취소한다. 온라인으로도 열리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번 영화제는 올해 8월 5일부터 15일까지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행사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개최도 취소한 이유에 대해선 영화제 예술 감독 릴리 힌스틴이 "로카르노 영화제는 호수와 산 옆에 있는 '피아짜 그란데'의 커다란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한다. 이런 물리적인 측면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했던 영화제"라고 설명했다.

대신 영화제 측은 독립 영화를 지원하는 '로카르노 2020' 프로그램을 마련해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손실을 본 감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1946년 시작된 로카르노 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와도 인연이 깊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지난 2013년 영화 '우리 선희'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대상격인 황금표범상을 받았다. 주연 배우 정재영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에 출연한 기주봉이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2019년엔 송강호가 영화 '기생충'으로 아시아 배우 최초 엑설런스 어워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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