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종영후 2달이 지났음에도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신드롬급 인기는 수그러들 줄 몰랐다. 그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을 찾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됐다. ‘미스터트롯’ 진·선·미 뿐만아니라 순위권에 들지 못한 출연진 역시 ‘미스터트롯’의 인기에 힘입어 방송가 장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TV조선

# 지상파·종편 불문 ‘인기 예능’ 도장깨기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의 예능 진출은 프로그램 종영 전부터 이어졌다. 일찍이 탈락했지만 귀여운 매력과 나이가 믿기지 않는 실력으로 사랑을 받은 홍잠언과 임도형이 ‘아내의 맛’에 특별출연한 것이다. ‘아내의 맛’은 같은 TV조선 예능프로그램인 만틈 앞서 ‘미스트롯’ 방영 당시에도 출연진들이 대거 등장한 전례가 있다. ‘미스터트롯’ 역시 남승민과 정동원부터 노지훈, 김수찬, 장민호, 김희재, 류지광 등이 얼굴을 비치며 유쾌한 케미를 뽐냈다.

이밖에도 화제성 높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을 한 번씩은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송가에서의 그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미스터트롯’ 진·선·미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부터 장민호, 김희재, 정동원, 김호중 등 TOP7 멤버들까지 MBC ‘라디오스타’, ‘끼리끼리’, JTBC ‘아는형님’, ‘유랑마켓’, ‘뭉쳐야찬다’, 올리브 ‘밥블레스유’ 등 인기 예능에 이름을 올리며 ‘예능 도장깨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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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트롯’ 파생 예능 등장

‘미스터트롯’의 인기가 뜨거운 만큼 TV조선에서는 ‘미스터트롯’ 출연진들로만 구성된 파생 예능프로그램을 론칭하기도 했다. ‘미스터트롯’ 종영 직후에는 출연진들의 뒷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트롯의 맛’이 등장, 종영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후 지난달부터는 ‘미스터트롯’ TOP7이 직접 시청자들과 전화 통화를 연결해 직접 신청곡을 불러 주는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가 방영 중에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TV조선 측은 4일 ‘트롯맨 F4’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출연하는 새 예능프로그램 ‘뽕숭아 학당’의 제작 소식을 전했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뽕숭아 학당’은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초심으로 돌아가 배움을 이어가는 성장 예능 프로그램이다. MC 붐이 담임교사를 맡아 매회 ‘레전드 스타들’을 초빙해 싱어송라이터 수업부터 무대매너, 패션 감각, 퍼포먼스, 예능감 교육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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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한 ‘우려먹기’, ‘지겹다’ 비판도

이렇듯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한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에 일각에서는 ‘과도한 우려먹기’라는 비판 의견도 등장했다. 인기 스타들의 예능 출연 빈도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의 인기가 높은 만큼 이들이 등장하는 방송 회차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사례가 연이어 등장하며 각 방송사에서도 ‘미스터트롯’ 출연진들 섭외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미스터트롯의 맛’과 ‘사랑의 콜센타’는 종편 예능임에도 불구, 최고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스터트롯’ 인기를 등에 업기 위해 방송 취지와 맞지 않음에도 어거지로 끼워 맞춰 출연시키는 행태는 기존 시청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못하는 행동이라 여겨질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내의 맛’이다. ‘아내의 맛’의 경우 당초 스타 부부들의 일상을 그리기 위한 프로그램이었지만,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이 대거 등장하며 프로그램의 본질을 흐린다는 평도 이어졌다.

대세 열기를 잇기 위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콘텐츠에 얼굴을 내비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과도한 이미지 남용은 새로운 즐거움을 추구하는 일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지겹다’는 평을 면치 못한다. 적정선을 넘어 3절, 4절까지 이어지는 ‘우려먹기’는 시청자들의 반감을 살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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