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참사’로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낙승이 예상됐던 카타르전에서 2-3으로 졌다. 전날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이 1위 이란에게 져 제자리 걸음했기에 아슬아슬하게 A조 2위(승점 13점) 자리는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이란(8월31일·홈), 우즈베키스탄(9월5일·원정)을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은 최근 이란을 홈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원정에서 이긴 적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경질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재신임 했던 2개월 전과 달리, 이번에는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드컵 진출도 낙관 할 수 없는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으로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15일 파주NFC에서 기술위원회를 개최한다. 당초 U-23 대표팀 감독 선임 등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지만 카타르전 패배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가 주요 안건으로 떠올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오늘 A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A대표팀의 앞날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며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여부에 따라 어떤 게 좋을 지를 두고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같은 날 인터뷰에서 자진 사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단호히 “없다”고 밝혔다. “남은 경기를 잘하면 자력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스로 물러난단 생각은 없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논리도 틀린 말은 아니다. 과연 최근 급속도로 나빠진 여론 상황과 슈틸리케 감독의 의지 가운데에서 축구협회가 옳은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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