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이 시즌 3승에 성공하며 모처럼 웃었다. 그래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5선발을 두고 경쟁 중인 일본 투수 마에다 겐타의 다음 등판 성적이 선발 자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17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5이닝 7탈삼진 2실점을 거두고, 30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모처럼 승리를 거뒀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평가는 박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3회말 무사 만루 때 류현진을 교체할까 고민했다”며 “기준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마에다 겐타, 리치 힐과 계속 경쟁 시키겠다”고 아직 5선발 확정은 이르다는 의미의 말을 꺼냈다.

감독의 말대로 3회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6-1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연속 안타를 맞았고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에게 볼넷까지 허용했다. 빅리그 진출 이후 첫 밀어내기 허용이었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은 스콧 셰블러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 호세 페라사를 투수 땅볼로 유도해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류현진은 경기 후 치러진 인터뷰에서 “힘든 경기였다. 연속으로 안타를 맞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다”며 “3회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면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경기를 복기했다. 이날 2회까지 투구수가 50개에 이를 만큼 초반 크게 고전했다. 안타를 많이 맞아 수비 시간도 길어졌다.

물론 긍정적인 대목도 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이 94마일(시속 151㎞)까지 나왔고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점은 긍정적이다. 삼진도 7개나 잡아 좋은 구위를 실감케 했다.

이로써 오는 19일 오전 5시10분 마에다 겐타의 신시내티전 선발 성적이 야구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전망이다. 류현진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상대를 만나 직접 비교를 피할 수 없다.

올 시즌 성적은 류현진이 12경기(선발 11경기) 62이닝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로 11경기(선발 10경기) 56⅓이닝 4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5의 마에다를 다소 앞선다.

과연 두 아시안 특급들의 선발 경쟁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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