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가 조금 예민한 부분이긴 하지만, 굉장히 잘 짜여진 극본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걱정은 조금 덜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첫 주연이라는 데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믿고 뽑아주신 감독님 덕분에 수월하게 촬영이 진행 됐던 거 같아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을 통해 첫주연 자리를 꿰찬 배우 박주현. 콘텐츠 공개 후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배우는 단연 박주현이 아닐까. 어디에 이런 보석같은 신예가 숨어있었나 싶게 폭발할 것 같은 에너지를 뿜어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사건을 극적으로 밀어붙이는 캐릭터의 성격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매운맛’도 아닌 ‘마라맛’이라고 규리를 표현했다. 첫 주연작에서 너무 강한 캐릭터로 각인된 데 대한 부담도 있을 법 했지만 박주현은 “걱정보다는 감사가 더 컸던 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작품 자체가 가진 색깔이 강하고 그 안에 규리라는 친구가 극을 끌어가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까, 극만큼 센 캐릭터이지 않을까요. 오히려 저는 저랑 감독님이 의도한 바대로 캐릭터가 나왔기에 그런 반응도 나오는거 아닌가 해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수업’ 공개 이전에 tvN ‘반의반’에서 박주현을 처음 봤고, 때문에 인터뷰에 대한 기대도 컸다. 실제로 어떤 성향의 배우일지 궁금증을 자극했기 때문. 특히 그 작품 사이의 간극이 워낙 컸기 때문에 대중을 잡을 수가 없었다.

“저도 학교에서의 규리처럼 활동적인 편이에요. 졸업은 공학에서 했지만, 여고에서 더 긴 시간을 보냈거든요. 여고에서 피구도 많이하고, 운동도 많이 하고, 친구들이랑 재밌게 보냈던 기억이 있어서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한 거 같아요”

박주현은 롤이 크지 않았던 ‘반의반’에 이어 ‘인간수업’이 흥행으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 전후로 주변의 달라진 반응을 물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밖을 거의 못 나갔어요. 그래서 SNS나 인터넷상으로 팬분들이 많이 생기신걸 조금 체감하는 정도에요. 실감은 잘 안나는 거 같아요. 마냥 감사해요. 최대한 소통을 하고 싶어서 댓글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쟤 어디있다가 나타났냐’ 이런 댓글이 있더라고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책임감이 생기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해요. 적당히 즐거운, 행복한 부담감인 거 같아요”

촬영이 지난해 여름께 진행됐기 때문에 ‘인간수업’이 대중 앞에 공개되기 까지 박주현에게는 꽤 긴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 스스로 어떻게 연기했는지 결과물에 대한 기대도 있었을 테지만, 불안감도 클 수 밖에 없었다. 박주현은 조리있게 자신이 느낀 감정을 전했다.

“촬영할 때, 촬영이 끝나고 나서 오픈을 기다릴 때, 오픈하고 난 뒤에 정말 만감이 스쳐지나갔어요. 촬영할 때는 촬영만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깊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고, 규리라는 역을 소화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걸 모두 동원하고 싶었기 때문에 외적으로도 신경을 못썼어요. 그래서 몸이 힘들 뿐이지 마음은 편했어요. 촬영 끝내놓고 오픈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외모를 너무 신경 안 썼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촬영 끝나고 1년이 가까워 오는 시점에는‘내가 잘 해냈을까, 사람들이 잘 받아들여 질까’라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어요. 물론 첫 주연 작품이다 보니 설레는 기대감도 있었고요. 결과적으로 이렇게 많은 사랑을 주셔서 공개된 뒤에는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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