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요즘,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심스레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과 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바람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한적한 자전거길을 추천했다. 

# 노원구 – 역사 간직한 경춘선숲길과 화랑대 철도공원 

경춘선숲길은 2010년 폐선된 경춘선 철로 주변을 공원화한 곳이다. 월계동 녹천중학교에서 구리시 담터마을(서울 구리 시계)까지 약 6.3km 구간을 말한다. 이 구간을 자전거로 즐길 수 있다. 

자전거를 왕복 2시간 이내로 탄다면 화랑대역이나 태릉역에서 출발해 화랑대 철도공원, 육군사관학교 앞, 경춘선숲길 철길, 삼육대 앞, 태릉, 강릉, 서울여자대학교 앞 등을 지나 화랑대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 자전거길은 쉬엄쉬엄 달리며 주변 명소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 송파구 – 시원하게 달리자, 성내천 자전거길과 올림픽공원

전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따릉이를 대여해 성내천 자전거길을 달리다 올림픽공원을 한 바퀴 돌고 되돌아오는 코스다. ‘서울책보고’ 뒤편에 성내천 자전거길이 있다. 잠실나루역에서 성내천 자전거길 진입까지 약 2분 정도로 걸린다. 

이 자전거길은 성내천 제방에 조성돼 있다.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이자 자전거길로서 길 양옆에 벚나무가 우거져 벚꽃철과 단풍철에 장관을 이룬다. 지금은 녹음이 우거져 시원하게 가로수 터널을 달릴 수 있다. 도중에 성내천 양쪽 제방을 오갈 수 있는 육교 두 곳을 이용해 코스를 늘려도 좋다.

산책로를 따라 곰말다리쪽으로 가다 보면 백제 유적 몽촌토성을 오르는 길이 나온다. 자전거로 통행하기는 어렵다. 대신 몽촌토성 둘레를 돌면서 올림픽공원의 랜드마크인 나홀로나무, 음악분수, 88호수, 몽촌정 등을 감상할 수 있다. 5~6월에는 장미꽃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이외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 송파구 소재 백제 유적을 소개하는 한성백제박물관과 조각공원이 볼만한 소마미술관도 관람해보자.

# 마포구 – 메타세쿼이아 숲길 품은 월드컵공원 둘레길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한강공원, 난지천공원으로 이뤄진 월드컵공원의 둘레를 자전거로 돌아보는 코스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지나는 보석 같은 길이다. 하늘공원 입구와 노을공원 입구 사이의 경사로(하늘공원로) 구간만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면 월드컵공원 자전거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건널목을 한번 건너면 바로 평화의공원이다. 평화의공원에는 자전거길이 따로 있고 평지여서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공원 면적이 넓어 수변공원과 봄꽃들을 구경하며 구석구석을 달릴 수 있다.

# 영등포구 – 싱그러운 자연 그대로, 샛강생태공원 옆 자전거길

샛강은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 지류다. 1997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에 이르는 약 4.6km 구간을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창포원, 버들광장, 야생초화원, 생태연못, 관찰마루, 순환관찰로, 조류관찰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매점과 벤치는 물론이고, 동식물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았다. 산책로도 흙길로 뒀다. 덕분에 동식물 개체 수가 늘어나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새매, 솔부엉이 등이 산다고 한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대신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과 교감하며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자전거 여행을 도와줄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는 전철역 출입구, 버스 정류장, 공원, 학교, 은행, 관공서 등의 주변 생활시설에 설치돼 있다. 모바일 ‘서울자전거따릉이’ 앱과 서울자전거따릉이 누리집에서 확인가능하다. 이용권을 선택해 1시간, 2시간 단위로 대여한다.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50% 할인된다. 대여 시간 내에 반납하면 이용권 기한 내에 추가 요금 없이 계속 대여할 수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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