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대 총선에서 참패를 기록한 미래통합당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진 전 교수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오신환, 유의동 의원이 주최한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해 선거 참패에 대해 “단기적 원인은 코로나19가 너무 컸기 때문에,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참패했을까 생각한다”며 “코로나 없어도 이 당은 질 수밖에 없었다. 운동장은 이미 기울어졌는데 보수주의자들이 몰랐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서는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며 선거 패배와 연결됐다”며 “탄핵 정권의 패전투수인 황교안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았던 것 자체가 탄핵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권심판의 주체가 못됐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까놓고 말하면 통합당은 뇌가 없다. 브레인이 없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이에 대해 통합당이 아직도 ‘박정희 시대’에 머물러 있다며 IT정보화 시대에 새로운 지지층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노쇠한 보수층이 박정희 시대 산업 전사, 반공과 같은 정체성에 집착한 사이 1980년대 이후 들어선 새 세력을 보수로 만드는 대안 서사를 내놓지 못했다”며 “이들의 마음을 놓고 경쟁하는 전장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 보수 유튜버를 거론하면서 “보수의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왜곡돼있다”며 “보수 혁신에 실패해서 그들에 의존하고 여론 헤게모니를 넘겨줬다. 그들과 적절히 싸워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설득했어야 하는데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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