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진영의 내로라하는 독설 아이콘들이 정면 충돌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썰전’의 두 주인공이다

사진=연합뉴스

선공은 진 전 교수가 날렸다. 지난 15일 통합당 유의동· 오신환 의원이 공동 주최한 '길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통합당은 뇌가 없다"고 맹질타한 뒤 홍 전 대표에 대해 "당의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이 똥개도 아니고 집 앞에서 이렇게 싸우느냐"고 힐난했다.

지난 1월 홍 전 대표가 총선에서 고향 출마 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것을 두고 빗댄 표현이다. 그러면서 "대권후보였으면 그 무게를 스스로 가볍게 하지 마세요"라고 몰아세운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을 'X개냐'고 비판한 진중권 전 교수를 향해 "분수 모르고 자꾸 떠들면 자신이 X개로 취급당할 수도 있습니다"고 받아쳤다.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진중권씨를 좌파의 부처로 본다. 부처님 눈에는 모든 사람이 모두 부처로 보이고 X개 눈에는 모든 사람이 모두 X개로 보이는 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진중권씨 말대로 고향에서 출마하는 사람들이 모두 X개라면 고향에서 출마한 대한민국 국회의원 200여명 모두 X개, 목포에서 출마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산에서 출마한 김영삼 전 대통령 두분도 그러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좌파에서 배척당하고 아무리 갈 곳이 없다지만 우파 쪽에 기웃거리는 것은 참으로 보기 딱 하다. 그만 자중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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