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출신 중에서도 손에 꼽히다는 ‘정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유승호. tvN ‘메모리스트’에서는 화려한 맨몸액션에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증량까지, 그 어느 때보다 유승호의 변신이 돋보였다.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라는 설정의 동백의 외면부터 비극적 가족사를 가진 인물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는데 성공한 것.

능청스러움과 진지한 모습을 오가는 유승호의 활약은 인생캐를 완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캐릭터이지만 기존 히어로들의 묵직함과 동시에 인간적인 면모까지 이끌고 가며 ‘메모리스트’를 끝낸 유승호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는?

“동백이가 조성하 선배님이 연기한 이신웅 차장과 함께 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신웅이 지우개로 몰린 후 상황이 다시 반전되어 동백이가 지우개로 지목되는 장면인데요. 촬영현장에서 선배님도, 저도 감정을 쏟아 부어야 했던 장면입니다. 스태프분들도 저희 두 배우의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시려고 빠르게 세팅하고 움직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Q. 이번 작품은 배우 유승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는지?

“예전부터 아역의 이미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연기를 해서 그런지 저는 이런 직업군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뭘 해도 어려보일 것이고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걸로 보일거야, 하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메모리스트’를 통해서 그런 생각들을 제 스스로도 많이 무너뜨렸고,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앞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굉장히 고맙고 사랑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현재 코로나 때문에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영화도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주변 이야기만 들어봐도 어떤 작품을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휴식을 하면서, 다음 작품을 천천히 준비할 예정입니다”

 

Q. 한 해에 한 작품씩 소화를 하고 있는데, 이번 작품 경우는 증량은 물론 맨몸액션도 많이 소화를 했는데 힘들지는 않았는지?

“어렸을 때부터 칼이나 도구를 이용한 액션을 많이 해본 편이라 현장에서 짧은 시간 연습해도 금방 몸에 익는 편입니다. 하지만 맨몸액션은 지금까지 짧게 짧게만 해본 게 전부라 ‘메모리스트’에서 긴 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따로 액션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크랭크인 두 달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체중 증량도 시작했고요.) 하지만 제가 워낙 사용하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쓰다 보니 매우 힘들었습니다. 특히 발차기 같은 경우는 워낙 뻣뻣해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태권도를 배우라고 하셨지만 울면서 안 간다고 했던 제가 원망스러웠습니다. 만족도는… 50점입니다”

 

Q. 팬들 입장에서는 예능 등 보다 다양한 활동을 원하고 있는 거 같다. 계획은 없는지.

“분위기 메이커를 할 만큼 말주변이나 재치가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제가 나가서 큰 웃음을 드릴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계획을 세우지는 않고 있어요”

 

Q. 이세영씨와는 8년 만에 재회했는데,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동질감도 있었을 거 같다.

“아역시절 때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함께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성장하면서의 아픔들도 공유하고요. 아역시절, 모든 아역배우들이 강요받았던 공식(?)과 같은 연기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놀랄 때 일부러 들숨을 크게 들이쉬는 오버스러운 연기 같은 것들이요. 이제는 장난치면서 얘기 할 수 있네요”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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