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 ‘토이스토리’ ‘인사이드 아웃’ 등에 참여한 한국인 애니메이터 김재형이 디즈니‧픽사 신작 ‘카3: 새로운 도전’으로 컴백한다. 의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자 픽사의 ‘금손’으로 불리며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고 있는 그의 컴백작 '카3'의 제작 비화가 궁금하다.

  

‘카3: 새로운 도전’은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는 레이싱계의 레전드 맥퀸의 앞에 최첨단 라이벌 스톰이 화려하게 데뷔를 하고, 설상가상 부상까지 입게 된 맥퀸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앞길을 개척하는가 하는 스토리를 그린다.

 

‣ 의사 → 픽사,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김재형은 의사에서 애니메이터로 직업을 바꾼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꿈을 찾아 안정을 버리고 불확실한 미래로 도전했던 그는 “자기가 원하는 일이 있으면 그 일에 전망이나 가치 이런 것들을 계산하지 말고 일단 시작을 하라”고 말한다. 그의 한 마디는 진로를 결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한국 사회의 청년들에게 큰 울림을 건넨다.

“직업의 가치는 어느 정도 자기가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김재형은 늦은 나이에 도전해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자신에 빗대 “나이에 연연하지 말고, 일단 시도를 해서 자기가 열심히 잘하게 된다면 그 직업에 대한 가치도 많이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 업그레이드 된 ‘카3’만의 그래픽 비주얼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카3’에서 그래픽 비주얼 측면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저는 새로운 세대 레이서 중 우두머리 격인 잭슨 스톰 캐릭터를 도맡아 개발했다. ‘카’ 세계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다 살아있는 캐릭터다. 그런데 동시에 1.5톤 이상의 쇠로 된 차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캐릭터를 표현함과 동시에 자동차의 특성을 잘 살리려고 노력을 했다”며 “자동차 움직임 안에서 캐릭터들의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재형은 이 작업을 위해 70여 명 정도의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애니메이터들이 애니메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캐릭터들이 준비가 돼있어야 하고, 성격은 물론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동작이나 표정 등등이 특색 있게 나와야 하기 때문에 개발하는 시간들이 오래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이 작품에 투입된 수많은 애니메이터들의 노고를 실감케 했다.

 

‣ ‘카3’의 매력 甲 캐릭터는?

김재형은 ‘카3’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주인공 맥퀸을 꼽았다. 그 이유로 “1편에서는 나이가 어렸을 때를 그린다. 맥퀸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가 친구의 소중함과 배려심을 많이 배운 캐릭터”라며 “여러 굴곡을 겪으면서 성숙해진 모습 안에서 또 다른 내면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 픽사의 스토리 개발, 그것이 궁금하다!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는 언제나 신선한 스토리로 아이와 성인 모두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명품 스토리 개발에 대해 김재형은 “제일 중요한 건 시작”이라며 “스토리의 타겟을 어디에 맞추느냐 누구와 공감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를 예시로 들어 “애니메이션의 장점으로는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비주얼적인 측면이 있다. 차를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 스토리는 더 넓은 층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처음부터 찾아서 개발하려고 노력 한다. 그래서 더 연령층을, 보는 연령층을 넓힐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스토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카3’가 성인에게 주는 메시지로 “어떤 사람이든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시기가 있다. 그런 부분들을 가상의 만화 캐릭터지만 같이 공감 가는 스토리로 어떤 식으로 극복을 하고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시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고 어른 관객들에게도 기대감을 환기했다.

 

‣ 95, 616… 숫자로 보는 '카3' 프로덕션 키워드

95 - 라이트닝 맥퀸은 여전히 시그니처인 번개 그림과 함께 95번을 달고 있다. 이번에는 2006년과 2011년 1, 2편 때의 모습이 합쳐져 반가움을 자아낸다. 

616 - 진흙탕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카 3'은 진흙 재질의 까다로운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진흙이 무려 616개 샷에서 등장하는 만큼, 너무 묽지도,걸죽하지도 않게 제대로 표현해내기 위해 고생 깨나 했다고 전해진다.

656 -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가진 핵심 캐릭터 크루즈 라미레즈의 움직임과 표정을 역동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차체 360개,얼굴 296개 등 캐릭터 리깅에 총 656개의 컨트롤이 사용됐다. 입과 입술, 치아, 혀에만 무려 216개였다.  

 

3만 - 픽사의 아티스트,디자이너,테크니션들이 영화의 마지막 레이스가 열리는 플로리다 스피드웨이에 설치한 조명의 숫자가 무려 3만 개다.

6만 - '카 3'작업을 위해 구축된 렌더링 팜은 6만 개 이상의 코어를 운영했다.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사이드 아웃'에 사용된 1코어당 4기가바이트에 비해 1코어당 평균 10기가바이트가 가능해졌다.

8만 1924 - 아티스트들이 제작 기간 동안 만든 스토리보드가 무려 8만 개 이상이다. 그 중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스토리보드는 전체의 8분의 1인 1만 102개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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