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못했던 거 같아요. 콘텐츠 순위 5위 안에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순위가 점점 올라가더라고요. 부담감도 생기지만 주변 의견도 많이 듣고,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면서 배우로서 성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날 것의 연기를 선보이며 ‘인간수업’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남윤수.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 주연의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 출연까지 확정 지으며 차후 행보가 기대되는 슈퍼루키로 급부상했다.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운 배우들과 달리 자유로운 남윤수의 화법에 ‘인간수업’ 공개 직후 큰 SNS 등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일진같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비(정지훈) 선배님을 닮았다는 말도 들었고, 보조개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악역인데 웃는 모습에 반했다’ ‘귀엽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저는 나름 화를 내고 있었는데 보조개를 보고 귀여웠다고 하시니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기태를 연기하면서 외적인 모습보다 연기에만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인간수업’ 이전까지 케이블 채널과 웹드라마에 주로 출연해온 남윤수에게 이번 작품은 가장 큰 제작비와 스케일이 됐을 터. 여기에 주연이라는 타이틀의 부담까지 더해졌다.

“많은 배우들과 이끌어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저도 부담감이 있었어요. 더욱 더 잘해야겠다, 잘 따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작품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보고, 비슷한 작품이나 기태에 대해서 많이 연구했어요. 세 친구들도 그렇고, 학생으로 나온 배우들도 같이 분위기를 조성해줘서 정말 좋았던 거 같아요”

남윤수는 민희(정다빈)의 남자친구이자 일진인 기태를 연기했다. 마냥 겉멋만 든 것 같지만, 민희의 성매매를 누군가 강요했다고 생각하고 그 배후를 찾아 나서는 무모한 면모도 가지고 있었다. 남윤수는 기태에 대해 어떻게 해석했을까.

“민희에 대한 사랑도 있고, 그 나이대의 겉멋도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여자친구를 위한 마음도 있었던 거 같아요. 자기가 여자친구를 사랑해주지 못햇던 걸 그렇게라도 죄책감을 덜어내려고 했던 거 같아요.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 나이대니까 그렇게 서툴지 않았을까요”

작품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자연스럽게 인간 남윤수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묻자 남윤수는 “성실했던 학생”이라고 말했다.

“제가 예고를 다녔는데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났어요. 8시 반까지 등교를 하고, 야자같은 특별활동을 하면 밤 11시 넘어서 집에 가기도 했어요. 2학년 때부터 모델 활동을 하게 됐는데 오전에 스케줄이 있어도 무조건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1교시를 들었어요. 선생님들도 많이 좋아해주셨던 거 같아요”

본인이 언급한 데로 남윤수는 모델 출신의 배우다. 패션쇼는 물론이고 GQ, 에스콰이어, 나일론 등 다양한 잡지의 모델을 맡기도 했다. 모델로서도 어린 나이에 성공적인 필모를 가졌던 남윤수는 왜 돌연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까.

“처음에는 연기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어요. 그래서 ‘연기를 절대 안 하겠다, 나는 모델로만 살겠다’ 했어요. 그러다 뮤직비디오나 패션 매거진을 통해서 영상 작업을 하게 됐어요. 감정을 연기하는게 재미있어 지고, 누군가 제 감정을 알게 됐을때 ‘이것도 연기의 한 부분이구나’ 저도 모르게 조금씩 빠진 거 같아요”

넷플릭스 ‘인간수업’ 공개 이후 남윤수는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물론 웹드라마를 찍었을 때도 팬이 있었지만, 보다 시청자층이 다양해지다 보니 실제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요즘에 진짜 많이 느끼는 건데, 하루에 한번씩은 길가다가도 ‘인간수업'에 나온 사람이 맞냐고 물어보세요. 밥 먹고 있는데도 ‘잘 봤어요’하고 지나가시는 분이 있고, 편의점에서도 배우냐고 물어보세요. 어제 운동을 갔는데 체육관에서 반 이상이 ‘인간수업'을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진도 찍어드렸어요. 평소에는 기태와 정반대라는 말씀을 드렸던 게 기억이 납니다(웃음)”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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