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여름에는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증식율도 높고, 오염된 물로 인한 감염이 쉬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 때 주의해야 할 '눈 건강 유의법'을 준비했다. 

 

 

유행성 결막염 환자, 여름에 급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바이러스 결막염 환자 수는 지난해 6월 3만1787명에서 7월 3만3713명, 8월 4만7136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바이러스 결막염이 여름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대표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쉽게 전염된다. 약 1주일간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며, 눈이 급격히 충혈되고 까끌까끌한 통증이 느껴진다. 눈꼽, 눈꺼풀 부종 등의 이물감도 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며 잠복기는 짧게는 8시간, 길게는 1~2일이다. 눈 통증, 이물감, 심한 유루, 막하 출혈 등 증상과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시기에 발병했기에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린다. 

물놀이 눈병을 예방하려면 물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 진료를 받길 추천한다. 

 

콘택트렌즈, 예쁘지만 물놀이 땐 NO 

물놀이 시에는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 컬러렌즈 등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렌즈 표면의 작은 틈 사이로 물속 세균이 들러붙으면 심각할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부득이 착용해야 할 경우에는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는 손을 깨끗이 닦고, 장시간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공급이 부족해 붓거나 상처가 생기기 쉬워 정해진 시간 내로 착용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시기의 렌즈 세척과 교체도 필요하다. 

 

휴가지 아니어도…바닥분수·수영장도 조심 

바닥분수는 먼 휴가지로 떠나지 않아도 도심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시설로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그러나 2015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바닥분수 같은 물놀이 시설 중 전국 24%가 비위생적인 수질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닥분수는 사용된 물을 재사용하는 구조로, 사람들의 땀 등 노폐물로 오염될 확률이 높다. 오염된 물과 눈이 접촉하면 각종 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수영장 물은 흐르지 않고 고여 있어 대장균, 박테리아와 기생충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 염소로 소독하지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픽사베이,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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