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가 지친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했던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6월 개봉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개봉 확정 이후에도 확진자가 급증하면 다시 개봉을 미뤄왔기에 이번엔 정말로 영화를 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먼저 송지효, 김무열 주연 미스터리 영화 '침입자'는 오는 6월 4일로 개봉일을 확정지었다. 개봉 소식을 전할 때마다 배우들의 홍보활동이 이어졌다. 흥행 실패로 인한 타격보다 홍보비 손실이 더 큰 건 아닌지 우려되는 시점이다. 이번엔 기필코 영화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날 김호정 주연의 '프랑스여자'도 개봉한다. 지난달 21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침입자'와 달리 뜻밖의 홍보 효과를 얻기도 했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김영민이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드라마 팬들까지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관심가는 요소다.

신혜선, 배종옥 주연의 '결백'도 6월 11일 개봉일을 다시 확정했다. '결백'은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에 관한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여파에도 개봉을 강행하는 듯 보였으나, 확산세가 커지자 결국 연기를 결정했다. 

특히 '침입자'와 '결백'은 3개월가까이 개봉과 연기를 반복해왔다.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관객들은 꾸준히 이들 영화 소식을 접하면서 영화에 익숙해졌다. 신선함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이외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 '사라진 시간'도 18일 개봉한다. 조진웅과 배수빈 등이 출연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개봉 연기로 힘을 빼지 않아서인지 신선한 느낌이 크다. 거기에 33년차 배우 정진영의 연출 도전작이라는 요소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의외의 다크호스로 부상하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

또한 유아인과 박신혜 주연의 좀비물 '#살아있다'와 조선시대 소리꾼 이야기를 다룬 '소리꾼'도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각종 영화제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이주영 주연의 '야구소녀', 김인권의 코미디 영화 '열혈형사'도 관객의 선택지를 넓혀준다. 

과연 6월 한국영화 개봉작들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아니면 예상치못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또 다시 개봉을 연기하고 진을 뺄지 주목된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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