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박제돼버린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3년전 이맘때 여자친구와 삿포로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몇 달 있다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고 두 번의 크리스마스를 맞았는데 여전히 삿포로의 설경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파주, 김모군)

삿포로는 가도 가도 끝이없는 설경이 압권이죠. 

그런 곳에 가면 세상과 유리된 것 같은 고독감이 밀려들어옵니다. 풍광은 추억과 직결되는 걸 알아요. 하지만 크리스마스건 전여친이건 내가 서 있는 지금 바로 여기가 중요하죠. 남국에서 새 여친과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맞을 지도 모를 일. 하지만 오늘 하루는 허락할게요. 마음껏 신파쪼로 몰아가세요. 성탄이건 말건 오늘은 그저 24일일 뿐.  

에디터: 안은영(eve@slist.kr)

싱글송: 백지영 '잊지말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wdV7SSbPB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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