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호가 눈물과 격노를 오가는 역대급 감정 변화에 극강의 카리스마로 눈 뗄 수 없는 전개를 이끌며 확대된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2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11회에서 극한의 슬픔부터 분노까지 이민호의 다채로운 감정 연기가 폭풍우처럼 휘몰아쳤다. 갖은 위기와 고난을 겪으면서도 굳건히 이림(이정진)에 맞서는 이곤(이민호)의 활약이 펼쳐졌다.

 

# 절망·비통에 잠긴 황제, 처절한 눈물

충신이자 아버지 같던 종인을 잃은 순간부터 역적을 향한 반격의 순간까지 이민호는 극과 극을 달리는 감정의 높낮이를 탁월하게 조율하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이입을 끌어냈다. 부영군 이종인(전무송)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동안 눈이 시뻘게지도록 눈물을 참으며 힘겹게 서 있던 이곤(이민호)이 노상궁(김영옥)을 위해 죽을 만들던 중 결국 눈물을 보였다.

외롭고 불안한 황궁에서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주던 이들의 죽음과 부재로 터져나온 눈물이기에 더없이 애통했다. 주위에 아무도 없고 혼자만 남은 때에 새어 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참아보려다가 그대로 주저앉아 서럽게 목놓아 흐느끼는 처절한 눈물 연기가 홀로 남겨진 이곤의 비통한 심정을 절절하게 전달했다.

# 분노의 반격, 자비없는 처단

이후 이림의 악랄한 행각에 분노가 임계점에 달한 이곤은 의지를 더욱 불태우며 역적의 잔당들을 자비 없이 처단해나갔다. 종인이 남긴 단서를 통해 반란의 근거지인 '어수서점'을 발견한 이곤은 곧바로 근위대 저격수들을 집결시켜 경무(이해영)와 살수대를 제압했다.

서점에 대해 함구하는 김기환에게 즉위 후 처음으로 참수를 선고하고, 적들을 일망타진하는 과정에서 강경한 태도를 일관하는 서늘한 카리스마로 강한 군주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 김고은 납치 위기에 격노

경무의 시신을 확인하고 그가 제국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챈 이곤은 금세 태을의 위험을 직감, 탄식과 함께 절망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태을이 부상입은 몸으로 살수대에게 쫓기는 절체절명의 순간 경찰, 기마대, 근위대 등 수십 명의 군대를 이끌고 기적처럼 나타난 이곤은 상처투성이 태을을 보고 격노했다.

무서운 얼굴로 돌변해 맥시무스를 타고 태을을 향해 달리는 이곤의 모습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선사했다. 선두에 서서 사인검으로 가차 없이 살수대를 쓸어버리는 화려한 액션과 핏발 선 눈빛, 울부짖는 김고은에게 달려가 껴안는 엔딩까지 이민호의 감정 열연과 극강의 카리스마가 눈 뗄 수 없는 긴장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렇듯 회를 거듭할수록 이민호는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 속 인물과는 결이 다른 감정 표현으로 한층 넓고 깊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고 있다. 이곤이 절제된 표현 속 감정의 변화를 드러내고 세계관까지 보여줘야 하는 입체적인 인물인 만큼 이민호는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잃지 않는 연기로 황제의 사명감을 나타냄과 동시에 서사를 이끌어가는 캐릭터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12회는 오늘(23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SBS ‘더 킹: 영원의 군주’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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