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가구 확대에 따른 간편식 소비 증가와 홈술·혼술 트렌드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더운 여름날씨 만큼이나 후끈하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시장 규모는 2013년 1조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매년 두자릿수씩 급성장해 왔다. 올해는 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빠른 시간 내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 사냥에 나선 식품업계의 움직임을 살폈다.

 

업계 선두주자 CJ제일제당이 지난해 6월 선보인 ‘비비고 가정간편식’(총 9개 제품)은 출시 첫 달부터 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모았고 지난해 12월에는 국 ·탕 ·찌개 부문에서 31.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즉석 냉동식품 ‘비비고 왕교자’는 올해에만 벌써 500억원의 매출성과를 거두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총 150억원을 투자해 논산 ·진천공장에 간편식 제품을 만드는 별도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올해는 '비비고 가정간편식' 매출을 500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 2007년 냉장 가정간편식을 국내에 선보였던 아워홈은 국·탕·찌개 HMR 브랜드 '국물취향'을 새롭게 론칭하고 첫 신제품으로 '꽁치아삭김치찌개'를 전격 출시했다. 냉장 HMR 출시 10주년을 맞아 아워홈이 선보이는 '국물취향'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원재료와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EATS ON)' 브랜드를 론칭하며 가정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국·탕, 요리, 김치, 반찬 등을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고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유통기한도 최소화했다. 제품 겉면에는 요리일자를 표기해 신선함을 강조했다.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하면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전달해줘 쉽고 간편하다.

 

 

SPC삼립은 시화공장 내 ‘샌드팜’ 샌드위치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HMR 시장 확대에 나섰다. 샌드팜은 SPC삼립의 샌드위치 브랜드로 '맥앤치즈버거' '햄에그 샌드위치'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를 비롯한 다양한 샌드위치를 비롯해 햄버거, 핫도그 등 HMR 제품 약 10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SPC삼립은 샌드팜 생산량을 70% 늘리고, '프리미엄 버거' '샌드위치 도시락'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도 출시해 올해 말까지 매출을 550억원대로 신장시킬 계획이다.

신세계는 식품 통합 브랜드 올반을 육성하기 위해 가정간편식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8월31일까지 전국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백화점에서 가정간편식 신제품인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를 1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한식뷔페 올반에서 5000원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펼친다. 한식뷔페 ‘올반’에서도 가정간편식 인지도 제고와 판매에 본격 나선다. 또 올해 초부터 올반 센트럴시티점 내에서 운영하던 올반 가정간편식 판매코너를 영등포점, 대구점, 부산센텀점까지 확대하고 7월에는 대학로점도 열 예정이다.

 

 

롯데푸드는 지난 1월 가정간편식 전용 평택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김밥·샌드위치·햄버거 등 간편식 생산 라인과 냉장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저온센터를 갖추고 있어 이를 통해 HMR 제품 생산능력을 50%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한식 위주에서 벗어나 안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상 청정원의 신규 브랜드 '안주야(夜)'에서 혼술·홈술족 입맛을 붙잡을 안주 상품으로 선보인 제품은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 3종‘(무뼈닭발·매운껍데기·불막창)이다. 서울 대표 맛집인 논현동 실내포차 안주 스타일을 콘셉트로 맛집들의 조리방법에 청정원의 전문성을 더해 탄생했다. 초기 시장 반응은 고무적이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HMR업체 '더반찬'을 인수한 동원홈푸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일 주문 새벽 배송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향후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9년까지 더반찬을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최근엔 더반찬의 여성 싱글족을 위한 '쁘띠'를 통해 반찬·샐러드·디저트 등 8가지 제품을 담아 식사부터 후식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농협과 손을 잡고 가정간편식 공장을 건립,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경남 밀양시 제대농공단지에 들어설 공장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면적 9900㎡ 규모로 지어진다. 이 공장에서는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이 생산될 예정이다.

빙그레는 냉동식품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 사업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태국 레스토랑인 '아한타이'와 협력해 냉동밥 '카오팟'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사진출처=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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