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더위를 몰아낼 영화들이 속속 극장가를 찾아온다. 그 중 나이답지 않게 진지한 매력을 가득 품은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시네필의 마음을 사로잡을 채비를 마쳤다. 극장가 10대 전성시대를 활짝 열 영화들을 만나보자.

 

‣ 지랄발광 17세 - 헤일리 스테인펠드

자식보다 본인의 인생이 더 중요한 엄마, 공부도 잘하고 잘생기고 인기 많은 엄마아들, 이런 엄마아들과 눈 맞은 10년 넘은 베프, 내 존재조차 모르는 짝사랑남, 쓸모없는 돌직구 선생님까지, 소녀 네이딘(헤일리 스테인펠드)의 주변엔 무식하고 이기적인 인간들 투성이다. “이번 생은 완전히 망했다!”

‘지랄발광 17세’(감독 켈리 프레몬)는 매력적인 10대 소녀의 등장으로 눈길을 끄는 코믹 드라마다. 인생 8할이 흑역사로 쌓인, 아홉수보다 더 격한 일곱수를 겪고 있는 소녀 네이딘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헤일리 스테인펠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13살 때 15000:1의 경쟁률을 뚫고 ‘더 브레이브’에서 맹활약하며 제8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그는 일찌감치 할리우드 틴에이저 스타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영화에서도 능글맞은 10대 소녀로 변신,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러닝타임 1시간42분. 15세 관람가. 28일 개봉.

 

‣ 옥자 - 안서현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에게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가고, 할아버지(변희봉)의 만류에도 미자는 무작정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봉준호 감독과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영화로 제작부터 이목이 집중됐던 영화 ‘옥자’의 주인공은 2004년생 13살 소녀 안서현이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일찌감치 연기파 아역으로 이름을 날린 그는 ‘옥자’에서 슈퍼돼지 옥자와 우정을 나누는 산골소녀로 열연했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 사이에서도 안정적 연기를 선보이며 ‘제2의 고아성’으로 불리고 있다. 러닝타임 2시간 12세 관람가. 29일 개봉.

 

‣ 스파이더맨: 홈커밍 - 톰 홀랜드

‘시빌 워’ 당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발탁돼 활약을 펼쳤던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그에게 새로운 수트를 선물한 스타크는 “위험한 일은 하지 말라”며 조언한다. 하지만 허세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피터 파커는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에 맞서려 하는데...

‘스파이더맨: 홈커밍’(감독 존 왓츠)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새롭게 합류한 스파이더맨의 솔로 무비다. 당당히 주연을 꿰찬 톰 홀랜드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어린 스파이더맨으로,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급부상하는 차세대 배우다. 귀여운 외모와 화려한 액션 능력은 그를 향한 기대감을 부쩍 키운다. 이번 작품에서 거침없고 수다스러우면서도 스펙터클한 액션을 선보이며 마블 히어로의 세대교체를 이어갈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러닝타임 2시간13분. 12세 관람가. 7월5일 개봉.

 

‣ 아메리칸 허니 - 사샤 레인

마트에서 우연히 만난 제이크(샤이아 라보프)의 제안으로 미국을 횡단하는 크루에 합류한 소녀 스타(사샤 레인). 낮에는 잡지를 팔고, 밤마다 파티를 즐기는 자유로운 세상에서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아메리칸 허니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메리칸 허니’(감독 안드레아 아놀드)는 10대 소녀가 미국 중서부를 횡단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주인공 사샤 레인은 이미 20대에 들어섰지만, 10대 소녀의 삶과 가치관을 명민하게 연기하며 세계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사회규범과 한 발짝 거리를 두는 부적응자들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연기하며 올 여름 극장가를 흐뭇함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러닝타임 2시간42분. 청소년 관람불가. 7월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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