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뚫고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개막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 진행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달 미뤄졌다. 여기에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져 비공개 영화제로 진행,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회 등으로 행사를 나누게 됐다.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하게 된 것은 한국영화계에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공

28일 오후 8시 전주시 완산구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김규리, 이승준의 사회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개막식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등 경쟁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의 인원만 참여하는 무관객 영화제로 전환해 개최된다. 앞서 전주국제영화제 이사회는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회 등 3가지로 개최 방향을 설정했다.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공(개막식 사회자 김규리, 이승준)

영화제는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회까지 포함해 9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이 이날부터 6월 6일까지, 오프라인 장기 상영회가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열린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총38개국 180편(장편 115편, 단편 65편/해외 113편, 국내 67편)이 상영된다.

온라인 상영회는 6월 6일까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진행된다. 올해 상영작 중 온라인 상영이 결정된 작품은 한국영화 54편, 해외영화 42편으로 총 96편이다. 온라인으로 관람을 원하는 관객은 제시된 가격에 따라 영화를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사진=싱글리스트DB

한국경쟁작 11편은 신진 감독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그중 '갈매기' '괴물, 유령, 자유인' '나를 구하지 마세요' '담쟁이'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사당동 더하기 33' '생각의 여름'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홈리스' 등 총 9편이 온라인 상영을 한다. 또한 올해 주목할 섹션인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 25편이 장기 상영회를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은 의미가 남다르다. 칸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유수 영화제가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을 연기하거나 아예 행사를 취소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한국영화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비록 무관객 영화제로 진행되지만 온라인 상영회 등으로 전주에 직접 오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달랜 것도 최선의 방법이었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영화제 운영 방식을 변경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행사를 무리없이 잘 마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