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송파동 장지동 물류센터 운영과 관련, 마켓컬리 측의 설명과 실상이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앞서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김슬아 대표 명의로 발송한 '고객님께 드리는 말씀'에서 "확진자가 근무한 곳은 여러 물류센터 중 상온1센터뿐"이라며 "냉장과 냉동 상품을 보관하는 다른 물류센터는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고 각 센터 근무자 간 교류는 없으니 냉장, 냉동 상품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합뉴스 측 취재에 따르면 최근까지 장지동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A씨는 “상온1센터와 냉장센터는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같은 동에 함께 있다. 상온1센터가 3층, 냉장센터가 지하 1층"이라며 "양 센터 근무자들은 출입구와 계단·엘리베이터를 함께 이용하기에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즉 마켓컬리가 고객들에게 내놓은 설명과 현장 근무  환경이 다르다는 것. 다른 물류센터 근무자들 역시 확진자가 발생한 상온1센터 근무자와 충분히 물리적 접촉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A씨는 "곳곳에 손 소독제가 놓여 있긴 하지만 다 써버려 빈 통인 경우가 많았고 화장실에도 비누가 없었다"며 "열 감지 카메라에 달린 모니터를 직원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라고 전했다.

상온1센터 근무자와 다른 센터 근무자가 이용하는 구내식당도 같오고, 식사 시간도 겹치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이 있지만 칸막이 설치 등의 방역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마켓컬리 물류센터는 코로나19가 언제 퍼지든 이상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컬리는 지난 24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출근부 확인 결과 이 확진자가 상온1센터에서 24일 하루만 근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