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기지 입구에서 발생한 경찰과 주민 충돌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29일 새벽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입구에서 시설개선 장비 반입 과정에 경찰과 주민이 충돌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사드 기지가 있는 초전면 소성리에 장비 반입 움직임이 감지되자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이를 저지했다. 경찰이 3700여명을 투입, 마을 진입로를 차단하며 현장에는 주민과 사드반대 관계자가 50여 가량 모이는데 그쳤다.

수차례 경찰 측은 해산 명령 경고 방송을 진행한 뒤, 오전 3시 15분부터 시위 참가자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섰다. 하지만 주민 등이 사드기지 입구인 진밭교에서 1시간여 동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성주사드저지투쟁위원회는 "할머니 2명을 포함한 여성 4명이 허리와 팔을 다쳐 구급차로 후송됐고, 남성 1명은 응급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전 4시 15분께 경찰이 사드기지 입구 도로를 확보하자 군용 트레일러 6대 등으로 장비를 반입했다.

이종희 소성리 성주사드저지투쟁위원장은 "국방부는 장병 복리후생을 위한 공사에 대해선 언급했지만, 사드 장비 반입은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며 "이날 기습 반입으로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지상 수송은 성주기지에서 근무하는 한미 장병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일부 노후 장비를 교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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