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슬의생’은 매회 전개를 관통하는 밴드곡으로 화제가 됐다. 비록 극중의 송화는 음치를 콘셉트로 했지만, 현실의 전미도는 뮤지컬 배우로 단연 가창력이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슬의생’을 위해 약 1년 전부터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전미도에게는 더욱 보람될 수 밖에 없었다.

“온 우주가 절 도와주는 느낌이었어요. 제 노래는 관심을 못받을 줄 알았는데 진짜 깜짝 놀랐어요. 우리 드라마가 이렇게 사랑받는구나, 시청률 조사가 잘못된 거 아닌가 싶었어요(웃음). 극중에서 익준이가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부르는 장면은 너무 불상하지 않았어요? 되게 가슴 아팠어요”

음원차트는 물론이고 ‘슬의생’ 시청자 최고의 화두는 단연 송화와 익준, 그리고 치홍(김준한)으로 이어지는 러브라인이었다. 그만큼 전미도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치와 관심도 높아져갔다.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떠나 분명 전미도의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올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는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제가 무대에 서는 배우라도 남들 앞에서 관심 받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된 거 같아요. 감독님도 이제 이렇게 된 이상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되려 감사하게 생각해요. 반대로 생각하면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다면 얼마나 지옥 같았겠어요”

전미도는 캐스팅 이전에 조정석과 유연석이 신원호 감독에게 직접 추천을 한 배우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뮤지컬에도 출연하고 있지만 전미도와 인연은 없었다. 신기한 인연이 세 사람은 ‘슬의생’에서 만나게 한 것.

“처음 리딩하는 자리에서 감독님이 그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정석 오빠는 제가 오디션을 봤다는 것도 몰랐고, 송화라는 인물에 추천한 것도 아니였어요. ‘좋은 배우가 있는데 기회가 되면 같이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고 했더라고요. 마침 감독님은 그때 ‘전미도랑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었던 거죠. 그 시점에 오빠가 추천을 해주니 감독님도 놀라신 거고, 거기에 유연석 배우까지 그렇게 해주니까 감독님이 결심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결성된 ‘슬의생’ 99즈는 극중에서가 아니라 현실 친구가 됐다. 현장에서 함께 오랜시간을 보내다보면 친해지는 건 다반사였지만, 연예계 특성상 이후까지 인연을 이어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99즈는 작품을 통해 ‘찐친구’를 찾았다.

“저는 연예인 친구가 많이 없다보니까 오빠들 통해서 들었어요. 작품 하다보면 친해지기는 하는데 우리처럼 속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해지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에 반해 저희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대명 오빠가 더더욱이나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거 같아요. 일적으로 만나서 선을 지키면서 친해지는 사이가 아니라 마음을 열었다는게 느껴지기는 하거든요. 저 역시 그렇게 마음을 열게 됐고요. 그래서 진짜 친구가 된 거 같아요”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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