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닥터 지바고’,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 등 대형 뮤지컬 무대에 서온 배우 전미도가 첫 드라마 주연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데뷔 15년차 뮤지컬 배우지만 방송계에서는 신인. 때문에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제가 벌써 공연을 시작한지 15년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 가진 감사함도 잊어버리게 되는 거 같고, 연기적으로도 정형화 되고, 멈춰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낯선 곳에 가서 부딪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시점에 ‘마더’ 측에서 연락을 받았고, 영화 ‘변신’도 찍게 되면서 (영상 매체에) 재미를 느꼈던 거 같아요. 조금 더 해보고 싶다, 조금 더 해보면 감각을 알 수 있을 거 같은데 싶을때 오디션 제안을 받은 거죠. 설령 떨어지더라도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 두 분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되겠구나 싶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앞서 신원호 감독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대중에게 미처 알려지지 못한 숨은 원석들을 발굴해왔다. 전미도가 ‘슬의생’ 99즈 5인방 중 홍일점으로 발탁됐을 때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여기에 전미도의 무대에 대한 유명배우들의 극찬이 재조명됐다. 특히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 등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이는 조승우가 “가장 존경하는 배우”로 언급한 일이 주목을 받았다.

“그 타이틀은 공연 때도 항상 기사가 나서 승우 오빠한테 미안하다고 할 정도였어요. 조승우 배우의 개인적인 인터뷰라기 보다 공연 홍보 영상에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게 된 저에 대한 질문에 답한 거였어요. 워낙 좋아하는 후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편이라, 극대화시켜서 표현해주신 거에요. 제가 오빠의 멘토가 될 만큼 영향을 끼친 사람도 아니고, 그 정도는 아닌데….(웃음) 좋게 이야기해줘서 감사하지만 회자될 때마다 부끄러워요. 후회하고 있을 거 같아요.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을텐데”

결과적으로 전미도는 채송화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니아층이 강한 뮤지컬 무대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되며 부담도 있었을 터. 실제 ‘슬의생’ 캐스팅이 공개된 후 전미도의 이름이 포털사이트를 장식하기도 했다.

“여름에 캐스팅이 됐을 때는 부담이 있었어요. 캐스팅이 보도된 직후는 반응을 안 봤어요. 나중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그 순간에 포털사이트를 보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무대 경험이 있다보니 부담감을 가졌을때 얼마나 연기에 안 좋은 영향이 있는지 알고 있거든요. 너무 힘이 들어가거나 부자연스럽게 안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었을 거 같아요. 대신 송화라는 사람을 어떻게 표현할 지에 더 집중하자 했어요”

성공적으로 드라마 첫 주연작 데뷔에 성공한 전미도. 예전에도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서 입지를 굳힌 배우들이 좋은 사례를 만들어왔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점점 매체간의 벽이 허물어지는 현상에 대해 전미도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예전에 연극 쪽에서 연예인 분들이 많이 넘어오셔서 분위기가 환기가 된 적이 있었거든요. 요즘 가수분들이 뮤지컬 공연 많이 하시잖아요, 서로 많이 넘나들어서 그런 교류가 활발하게 생겼으면 좋겠어요. 더 다양한 관객층이 생기는게 공연계 쪽에서도 가장 바라는 부분이기도 하고, 건강한 현상인 거 같아요. 지금은 젊은 여성 관객층이 주를 이루는데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남자 분들도 보러 와주셔서 더 많은 관객층을 확보하는게 이상적인 모습인 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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