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마티법 일명 ‘휴가나눔제’에 대해 직장인 5명 가운데 4명은 찬성의사를 비쳤다.

사진=인크루트 제공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달 20~28일 직장인 576명을 대상으로 ‘휴가나눔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휴가나눔제'는 2011년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당시 암 투병 중이었던 9살 마티 제르맹을 돕기 위해 아버지에게 직장 동료들이 유급휴가를 모아준 데서 출발했고, 이후 유급휴가를 기부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법제화(일명 '마티법')까지 이뤄졌다.

국내의 경우 올해 수출입은행에서 첫 수혜자가 나오기도 했다. 중증 질환으로 투병 중인 한 직원을 위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가기부 의향을 조사한 결과 266명의 직원들이 총 942일의 휴가를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들에게 휴가나눔제 찬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찬성이 82.5%, 반대가 17.5%로 각각 집계됐다. 참여 직장인 가운데 5명 중 4명 이상은 휴가나눔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그 이유로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동료를 도울 수 있게 돼서’(36.4%)가 1위에, ‘직장인으로서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서’(25.2%)가 2위에 꼽혔다. 또한 ‘직장에 새로운 휴가문화가 도입됐으면 해서’(19.9%)와 같은 바람을 전하는가 하면 ‘어차피 다 쓰지 못하는 휴가라 남으면 기부라도 하려고’(18.3%) 등의 찬성 이유가 확인됐다.

반대 의견도 이어졌다. '휴가나눔제'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자발적 기부의향이 없는데도 기부 압박을 받게 될 것 같아서’(42.5%)가 대표적이었다. 2위에는 ‘동료들의 선의를 악용할 우려가 있어서’(25.5%), 즉 병가가 필요하지 않은데 거짓으로 기부를 받는 상황을 우려해 반대했고, 3위에는 ‘잔여휴가는 급여나 수당으로 실지급 받았으면 해서’(21.6%)가 올랐다.

끝으로 재직 중인 회사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발생한다면 동료를 위해 휴가기부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결과는 ‘예’가 83.6%, ‘아니오’가 16.4%로 직장인 대부분의 휴가기부 의사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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