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6일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체포한 이후 ‘문준용 동창생’ 녹음파일 조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씨는 “당에서 기획해 지시해놓고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대선공작 게이트’ ‘제2의 김대업 사건’ ‘안철수 정계은퇴’ 등의 분석과 예상이 솟구치는 중이다. 하지만 벼랑 끝 위기에 몰린 국민의당은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 대신 어이없는 발언으로 국민의 ‘열’을 돋우고 있다. 말말말을 모았다.

 

 

01. 박지원 “특검으로 조작사건·문준용 특혜취업 함께 밝혀야”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7일 “우리 당원에 의거해 조작됐다면 그것도 잘못이지만 문준용씨 취업비리 자체가 어떻게 댔느냐도 철저히 조사해야하기 때문에 특검으로 가서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는 게 옳다”고 강변했다. 박 전 대표는 대선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이었다. ‘정치 9단’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전형적인 물타기 시도와 질이 ‘나쁜’ 물귀신 작전을 제시했다.

 

02. 국민의당 “개인의 일탈”

공당의 대선 캠프는 내부적으로 검증팀이 존재한다. 이런 사안에 해박한 변호사, 검차 출신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상대 후보를 검증하는 자료를 발표할 때는 수차례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팩트 체크도 없이 당원(청년부위원장)이 제공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활용한 뒤 ‘개인 일탈’로 선을 긋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답지 못한 자세다.

 

 

03. 김동철 “사회 초년생들의 끔찍한 발상”

대선 당시 특혜채용과 관련한 ‘문준용 동창생’ 음성파일을 제시하며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데 그 누구보다 앞장섰던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사회 초년생들이 대선에서 증거를 조작해 뭔가 얻어 보겠다는 이런 끔찍한 방상을 할 수 있었나 경악스럽고 기막히다”고 말했다.

일단 사실 관계가 틀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되는 20대 중후반을 일컬어 보통 ‘사회 초년생’이라 부른다. 벤처사업가 출신으로 국민의당 인재영입 1호로 입당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나 안철수 전 후보의 제자(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이며 국회의원 선거에 2차례나 출마한 이유미씨 각각 40세, 38세이며 각자의 영역에서 10여 년 이상 경험을 쌓았다.

 

04. 김동철 “국기문란 사범으로서 법정 최고형으로 다뤄주기 바란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원내 대책회의에서 “검찰 더 나아가 특검은 이번 사건을 한점 의혹없이 철저히 수사해 국기문란 사범으로서 법정 최고형으로 다뤄주기 바란다”고 엄정 처벌을 주문했다. 많은 이들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발언인줄 착각했다. 국민의당이 연루된 사건이 민주주의를 위협한 중대 범죄행위로 드러나는 상황에서 할 발언은 아니다. 대선국면에서 조작된 녹취록을 적극 활용해 사태를 키운 이들이 존재함에도 정치공작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모습 대신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한다는 비판을 살 만하다. 또한 ‘사회 초년생’의 단독 소행임을 강조하려는 의도적 발언으로 들린다.

 

 

05. 국민의당 “특검 통해서라도 진상규명”

특검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가능성이 없을 때 하는 것인데 증거를 완전히 조작해서 문준용씨의 채용비리가 있는 양 뒤집어씌운 혐의이고 알아서 검찰이 수사를 잘 진행하고 있는데 특검을 언급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여기저기서 특검을 운운하는 이유는 수세에 몰린 입장에서 역공을 취하는 고리의 역할 뿐만 아니라 문준용씨 채용비리 관련 의혹이 여전히 있다는 주장이며 이는 대선불복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사진출처= 이유미 안철수 SNS, JTBC뉴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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