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1인가구가 10명 중 1명꼴이며 혼자 사는 여성들 중 절반 이상은 월 100만원도 채 되지 않은 소득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한국의 총 인구는 5144만6000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 인구는 전년보다 0.4% 증가한 2565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9.9%를 차지했다.

이 중 올해 여성 가구주는 591만6000가구로 전체의 30.3%를 차지했고, 특히 여성 1인가구는 276만6000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전체 1인가구 중 여성 1인가구의 비중은 49.7%로, 그동안 여성 1인가구보다 비중이 낮았던 남성 1인가구(50.3%)가 이를 앞질렀다. 여성 1인가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2045년이면 388만2000가구에 달하지만, 남성 1인가구에 비해 비중은 계속 줄어들어서 2045년에는 47.9%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 여성 1인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유독 낮다는 점이다. 2016년 기준 여성 1인가구 월 평균 소득의 56.9%가 100만원 미만으로, 남성 1인가구의 100만원 미만의 비율(29.5%)보다 약 1.9배 높았다.

특히 여성 1인가구는 소득이 높아질 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반면, 남성 1인가구는 소득구간별로 비슷한 비율의 분포를 보여서 저소득 여성 1인가구 비중이 극히 높았다. 이는 여성 1인가구 중에서 소득이 높지 않은 고령 1인가구의 비중이 유독 높기 때문으로, 실제로 60세 이상인 여성 1인가구의 경우 100만원 미만의 소득이 80.2%를 차지했다.

 

 

2015년 기준 여성 1인가구는 60세 이상이 43.2%로 가장 비중이 높고, 20대(15.4%)와 50대(15.3%)가 뒤를 이었다. 반면 남성 1인가구는 20세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데다, 10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할 때 20세 미만과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 1인가구가 여성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또 여성 1인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46.2%가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낀 반면 '안전'하다고 답한 경우는 13.0%에 불과했다. 가장 주된 불안 요인으로 37.2%가 '범죄 발생'을 꼽아 자신이 범죄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하고 있었고, '국가안보'(16.9%), '경제적 위험'(11.1%) 이 뒤를 이었다.

반면 남성 1인가구는 36.2%만이 한국 사회가 '불안'하다고 느꼈으며, 그 이유도 '국가안보'의 비중(21.5%)이 제일 높았고 '경제적 위험(18.7%)', '범죄발생'(17.7%)에 대한 불안은 비교적 낮아 대조를 이뤘다.

실제 2015년 기준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강력범죄(흉악)의 피해를 입은 3만1431명의 피해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무려 88.9%에 달했다. 또 이런 강력범죄로 인한 여성 피해자는 2000년 6245명에서 2015년 2만7940명으로 약 4.5배 증가한 반면, 남성 피해자는 2520명에서 3491명으로 약 1.4배만 증가했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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