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전생 서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극본 하윤아/연출 전창근/제작 삼화네트웍스, JTBC스튜디오, 12부작)는 이모님 월주(황정음)의 전생 서사로 드라마의 포문을 열었다. 그간 전생의 월주(박시은)와 세자(송건희) 사이에 정이 통했단 사실만 어렴풋이 드러났다.

지난 4회 엔딩에서는 세자가 세자가 피와 눈물을 흘리는 강렬 엔딩이 안방극장을 강타햇다. 무당 어머니(김희정)의 재능을 닮아 사람들의 꿈을 읽고 풀이를 해주며 보람을 느꼈던 월주. 그 재능을 알게 된 중전(박은혜)이 이유 모를 병을 앓고 있는 세자의 꿈 풀이를 명하면서부터 월주의 운명은 달라졌다.

세자의 상태가 차도를 보이자 더 이상 입궐하지 않겠다고 한 월주의 다짐과 달리, 마을 사람들은 흉흉한 소문을 퍼트렸다.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다 상궁(김영아)의 귀로 들어갔고 불안한 기운을 느낀 어머니가 월주를 친척 집으로 보낸 사이 집에 불이 나면서 어머니는 목숨을 잃게 됐다. 제 눈 앞에서 펼쳐진 일련의 일들에 배신감과 분노로 가득 찬 월주는 “내 죽어서도 당신들을 저주할 것”이라며, 오랜 시간 나라를 지켜온 신목(神木)에 목을 맸다.

신목이 부정을 타면서 나라에 전쟁이 발발해 10만 명이 죽으며 월주는 염라대왕(염혜란)으로부터 “이승으로 내려가 10만 인간의 한을 풀어주거라. 그네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라”라는 벌을 받았다. 끔직하게도 싫어하는 인간들의 한을 풀어주고자 한 월주, 그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전생에서의 아픔과 그로 인한 500년 간 천벌까지 받고 있는 월주. 남은 실적을 채우기 위해 한강배(육성재), 귀반장(최원영)와 함께 한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떠오른 그의 전생의 기억들은 더더욱 흥미로웠다. 몸살 때문에 정신을 잃은 강배가 “가지마”라며 손을 잡자, 꿈풀이를 마치고 나가려던 자신의 손을 잡은 세자가 떠오른 것. 이어 온몸에 피를 묻힌 세자가 월주가 목을 맨 신목 앞에서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너를 찾으마. 그 땐 내 혼을 바쳐서라도 너를 지켜줄 것이다”라며 오열했던 전생을 통해 월주가 세상을 떠난 뒤 세자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단편적인 장면들만으로도 여운을 남긴 월주와 세자의 첫사랑 인연의 시작과 끝,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서사는 심야토론까지 유발될 정도로 시청자들이 전생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 이유였다. 전생에서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지만, 다음 생에서 반드시 월주를 지키겠다고 약속한 세자가 과연 현생에서도 월주 곁에 머무르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추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쌍갑포차’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JTBC 방송.

사진=삼화네트웍스, JTBC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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