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1992년생 올해 29살인 이봄소리는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지만, 여느 20대 청춘처럼 불안감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차미'의 메시지처럼 스스로를 사랑하고자 노력하며 "앞자리가 계속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는 작은 소망도 밝혔다.

"나이를 생각하면 불안하기도 해요. '나 괜찮게 하고있는 것 맞나' '이렇게 철없는 어른이 돼도 되는건가' 싶기도 해요. 그래서 공연 시작 전에는 스스로가 미호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원래는 자신한테 엄격했던 것 같아요. 난 왜 이것밖에 안되나, 자기비하도 하고. 다른 사람들 일상 보면 난 제자리인 것 같다고 생각도 들고. 그러다보니 미호한테 너무 마음이 가더라고요" 

"공연하면서 그 본질을 계속 접하다보니까 스스로 '그래, 나도 나로서 완벽할 순 없겠지만 충분히 사회에서 내 기능을 하고 있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도 자아를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공연 시작한 뒤로 자존감도 높아지고 스스로 노력도 많이 하고 있어요. 나를 사랑해보려고"

뮤지컬 '차미'는 SNS 세상에 대한 비판과 공감을 담아냈다. 타인과 비교하게 되는 일들, 그러면서 잃어버리게 되는 자아에 대한 얘기다. 그것 외에도 요즘은 공인들이 SNS에 게재하는 글과 사진이 이슈가 되고 논란이 되는 일이 다반사다. 이봄소리도 공인으로서 이에 대한 고민과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인스타그램 주로 해요. 공개도 있고 비공개 계정도 있어요. SNS 하는게 손쉬운 일기처럼 나중에 봤을때 추억이 되려고 하는건데 어느 순간 남한테 잘보이려고하는 분위기가 되고 오히려 나를 숨기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인들과 하는 비공개에는 하고싶은 말 다 해요. 그렇게 욕구를 해소하니까 공개는 클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공개 계정에 개그 욕심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새벽에 앞머리 자르다 망한썰 같은 것도 올려두고(웃음)"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은 해요. 아무리 잘해도 본전인 것 같거든요. 특히 일반인들은 그냥 취미일 수 있지만, 공인의 타이틀이 있는 사람에겐 안하는게 최고인 것 같아요. 근데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더라고요. 공인들은 관종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시작을 아예 안하던지 했으면 잘해서 본전이라도 찾던지 해야죠. 그래서 비공개가 있어야해요"

국악예중·예고에서 뮤지컬을 전공하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던 이봄소리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최근까지 '노트르담 드 파리' '광화문연가' '마리 퀴리' 등 크고 작은 작품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아갔다.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춤과 위기대처 능력이 늘었다던 그는 여전히 음악과 연기 양 측면에서 부족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뮤지컬배우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지금, 끼많은 그는 다방면으로 경험하며 부족함을 채워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밝고 행복하게 살자는 목표를 지녔다는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폭넓은 행보가 기대된다.    

"2015년부터 드라마도 잠깐씩 하고, 광고도 접하게 됐는데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기회가 온다면 어떤 현장이든 가리지 않고 하고 싶어요. 예능도 혹시 들어오면 나가고 싶어요. 팬들도 '라디오스타' 나가면 바로 뜰 것 같다고 하세요. 개인적으로는 '복면가왕'이나 '런닝맨' 같은 것들도 재밌을 것 같고요"  

"최근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한소희 씨가 맡은 여다경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뮤지컬에서도 대놓고 나쁜 여자 역할이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관객들이 너무 화난다고 생각할 정도로. 뮤지컬에 살인사건도 있으니 치정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행복하자는게 목표예요. 사랑 주고 받으면서 살자는게 있어요. 그래서 작은 것에도 행복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씻고 나와서 넷플릭스 보고 맥주 한 캔 하면서. 낮 공연 끝나고 집에 갈 때 조퇴하는 기분이라 너무 좋아요. 그럴 땐 저녁 공연하는 배우들 놀려주는데 그때가 제일 소소하지만 큰 기쁨이고 행복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진=싱글리스트DB, 지선미(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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