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재미 한인 과학자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치료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카이스트 제공)

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는 이 학교 석·박사 졸업생인 김광수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세계 최초로 환자의 피부 세포를 신경세포로 만드는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해 파킨슨병 임상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983년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해외초빙 석좌교수로 있다.그는 2013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조지 로페즈 의사의 의뢰를 받아 그의 피부세포를 채취해 연구를 시작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피부세포를 도파민 신경세포로 만들었으며, 이후 두 차례 수술을 통해 69세 환자의 뇌에 이식했다. 2년간 관찰한 결과, 부작용이나 거부 반응 없이 구두끈을 다시 묶거나 수영과 자전거 타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 능력이 회복됐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만성 퇴행성 뇌 신경계 질환으로 꼽힌다. 국내에만 11만명, 세계적으로는 600만~1000만명의 환자가 있다. 이 병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사라지면서 생긴다. 근육의 떨림, 느린 움직임, 신체의 경직, 보행과 언어 장애 등이 나타난다.

김광수 교수는 “향후 안정성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10여년 정도 후속 연구를 해나가면 맞춤형 세포 치료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보편적인 방법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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