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칸국제영화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되지 않지만 공식 초청작을 발표한다. 한국시각으로 4일 오전 1시에 발표될 공식 초청작에 한국영화들이 이름 올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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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100년사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기생충’은 올해 초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한국영화 최초의 수상과 함께 작품상 포함 4관왕에 올랐다. ‘기생충’ 신드롬은 올해 칸영화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하지만 칸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했다. 올해 초만 해도 정상 개최를 목표로 잡았지만 유럽 내 코로나19 여파가 가라앉지 않아 올해 영화제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그럼에도 칸영화제는 공식 초청작 발표를 통해 영화제의 위상을 지키려고 한다. 이번에 초청되는 영화들은 경쟁, 비경쟁 섹션 구분없이 발표된다. 또한 초청작은 칸 승인 스탬프가 부여되며 다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사진='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포스터

2일(현지시각) 할리우드 리포터 보도에 따르면 티에리 프리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공식 초정작에 프랑스 작품 외에도 칸영화제와 인연 깊은 한국, 일본, 미국, 영국 작품 등이 포함됐고, 불가리아, 조지아, 콩고 등의 영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칸 2020’이란 타이틀로 공개된다. 올해 칸영화제에는 전세계 총 2067편의 영화가 출품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공식 초청작은 총 56편이다. 유력한 공식 초청작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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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로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초청 유력하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으로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고, ‘반도’가 예고편, 포스터 공개만으로 전세계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받은 만큼 이번에도 초청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황정민, 이정재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오피스’로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닝 부문에 초청됐던 홍원찬 감독의 신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개봉작들의 개봉 시점이 뒤로 밀려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변성현 감독의 ‘킹메이커’,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등이 이번 칸영화제에 초청될지는 미지수다. 과연 어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 ‘오피셜 셀렉션’ 마크를 차지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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