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다음달 정상급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세 무대를 선보인다. 합창음악의 진수, 실내악 향연, 바이올린 협주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01. 방대한 스케일 ‘카르미나 부라나’

7월5~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합창음악의 진수인 ‘카르미나 부라나’를 마련한다. 이 작품은 총25개의 곡으로 구성됐다. 제1곡인 ‘운명의 여신이여’(O Fortuna)는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곡으로, 영화나 광고 등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이용되기도 한다.

중세와 20세기의 절묘한 조합을 보여주는 이 대곡을 북서독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활약 중인 프랑스 출신 이브 아벨(54)이 지휘한다. 아벨은 프랑스 오페라 레퍼토리에 활력을 불어넣은 공적을 인정받아 2009년 슈발리에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주역 가수인 소프라노 캐슬린 김을 비롯해 도이치 오퍼 베를린의 가장 명망 있는 수석으로 불리는 바리톤 마르쿠스 브뤼크, 동 세대의 가장 촉망 받고 있는 젊은 카운터테너 김강민이 솔로이스트로 참여한다. 여기에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가톨릭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이 가세해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꾸밀 예정이다. 티켓 가격 1만~9만원.

 

 

02. 서울시향 단원들의 ‘실내악 시리즈 5: 아메리카의 혁신가들’

15일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에서는 서울시향 단원들이 꾸미는 ‘실내악 시리즈 5: 아메리카의 혁신가들’이 개최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 컨트리, 하우스음악까지 다양한 대중음악 요소를 클래식에 접목한 독창적인 미국 현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전반부에서는 작곡가 낸캐로우, 쇤필드, 앤타일, 거쉬인, 바버의 신선한 선율을, 후반부에서는 품들의 위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글래스의 현악 사중주와 도허티의 ‘에드가 후버를 노래하다’를 연주한다. 티켓 가격 1만~5만원.

 

03. 차세대 거장 2인의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2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하델리히의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이 펼쳐진다. 루체른 심포니 수석지휘자 제임스 개피건(38) 지휘로 바그너의 파르지팔 중 ‘성금요일의 음악’과 멘델스존 교향곡 5번 ‘종교개혁’을 연주한다. 협연 무대에서는 2006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자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33)가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2번으로 관객을 만난다.

차세대 명장 개피건은 2011년, 2012년 서울시향을 지휘한 데 이어 5년 만에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 물 흐르는 듯한 편안함과 음악적 통찰을 갖춘 지휘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2004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젊은 거장 하델리히는 소용돌이치듯 자유분방한 표현이 강점이며 뛰어난 테크닉과 시적인 감성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연주자다. 2015년 워너뮤직상과 2016년 그레미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이번 버르토크 협주곡 2번에 대해 "강렬하고 거친 음색의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작품을 파고들수록 기교적인 외면에 내재된 서정적 아름다움이 더욱 크게 와 닿는다"고 말한 바 있다. 티켓 가격 1만~7만원.

 

사진= 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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