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미국 전역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흑인 과잉진압 관련 시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3일(현지시간)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무엇이 사람들을 끓어오르게 했는지 되돌아보고 경청하며 불평등을 해소할 조처를 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시 폭동진압법을 사용하겠다며 강경한 대응에 나섰지만,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항명하는 등 반대여론에 직면한 상태다. 또 시위 관련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며 국제 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비무장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살해와 경찰 폭력의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미국 사회를 망치는 고질적이고도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종식하자는 목소리도 들을 필요가 있다”라며 시위 참가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또한 시위를 취재하는 최소 200명의 언론인이 신분을 입증했음에도 물리적 공격이나 위협을 받고 체포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구실로 표현의 자유를 엄격하게 억압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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