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2020년 상반기부터 지원할 연구 과제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4개, 소재 분야 8개, ICT 분야 6개 등 총 28개로 연구비 388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특히 국내 대학 소속의 외국인 연구자 2명이 제안한 과제도 선정해 국적에 관계없이 우수한 연구진을 발굴·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연구 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01개, 소재 분야 190개, ICT 분야 198개 등 총 589개 연구 과제에 7589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생명과학 5건, 수리과학 4건, 물리 3건, 화학 2건 등 총 14개 과제가 선정됐다.

서울대학교 화학부 김성연 교수는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느끼는 포만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식욕 조절을 통한 비만·당뇨 등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스트(UNIST) 화학과 토마스 슐츠 교수는 레이저를 이용해 별과 별 사이의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물질인 성간물질의 조성과 구조를 밝힐 예정이다. 연구가 완성되면 별의 탄생과 사멸 등 은하의 진화를 알 수 있어 인류가 우주의 비밀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분야에서는 차세대 광원, 배터리 소재 등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뿐만 아니라, 바이오 결합 기술 등 폭넓은 연구 분야에서 총 8개 과제를 지원한다.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박홍규 교수는 양자암호통신의 기초가 되는 광자(빛 입자)를 생성하는 광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이 연구는 양자암호통신 등 차세대 정보통신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오승수 교수는 분자인식 기반의 고효율 바이오 결합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항암제 기술에 대해 연구한다. 기존 대비 최대 1000배 이상의 치료 효과가 있으면서도 부작용은 현격히 줄이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CT 분야에서는 뇌종양 치료, 차세대 이미징, 인공지능 등 미래 핵심기술 연구 분야에서 총 6개 과제가 선정됐다.

서울대학교 의공학과 최영빈 교수는 뇌종양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두개골 절제를 최소화 하면서 악성 세포에만 항암제 주입이 가능해 수술 후 부작용은 물론 정상 세포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김민혁 교수는 장애물 뒤에 있는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비시선 이미징 기술 개발에 나선다. 향후 기술이 완성되면 재난·화재 시 인명 구조나 수술 현장에서 의료영상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우리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 기술을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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