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집니다.

윈터가든에게는 시즌1 엔딩이라고 할 수 있었던 키스신 장면. 겨울이는 자신의 마음이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정원이는 애써 외면했던 진심을 확인하게 됐다. 러브라인은 있어도 스킨십 청정구역에 가까웠던 ‘슬의생’ 전반적인 분위기 탓일까. 유독 두 사람의 키스신이 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많이들 이야기해주시는데 감정적인 밀도를 오랫동안 채워와서 그랬던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민하(안은진)의 짝사랑은 중반부 정도부터 시작됐잖아요. 겨울이는 초반부터 시작을 했으니까 그런 차이도 있는 거 같아요. 지금까지 쌓여온 것들이 터지는 장면이라서 그렇게 봐주신거 같아요. 저희는 사실 그 장면이 풋풋하고 예쁜 장면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극중에서 겨울과 정원은 응급실에서 처음 대화를 나누게 된다. 특히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겨울을 보고 정원이 다그치는 에피소드가 있었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윈터가든의 시작점을 여기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12회에 겨울이가 정원이 율제병원에 교수로 온 첫날부터 호감을 가졌다는 것이 밝혀져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처음 봤을때 부터 좋았다는 건, 반했다기 보다 호감이 갔다는 지점인 거 같아요. 그저 정원이의 첫 모습만으로 겨울이가 지금까지의 감정을 쌓아오진 않았을 거 같아요. 관심이 가는 사람을 곁에서 지켜보는데 성격이나 의사로서의 태도같은 것들이 겨울이한테 멋있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저는 우리 드라마에서의 감정선들이 그래서 되게 좋았던 거 같아요. 언제, 어떻게, 왜 이런 것들이 명확하게 보여지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게 현실적이라고 느꼈어요. 현실에서 누가 좋아지는 마음이 그렇게 명확하게 떨어지지는 않잖아요”

‘슬의생’은 본방송 만큼이나 유튜브에서 인기가 뜨거웠다. 병원이라는 배경적인 특징이 있다보니 실제 의사들이 리뷰 영상 등을 많이 게재했다. 특히 한 의사 부부 유튜버는 러브라인에 무감각한 남편과 예리한 분석을 내놓는 아내로 인기를 모았다.

“주변에서 유튜브에 그런 것들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파이 한 개는 괜찮은데 두 개는 안 된다. 두 개는 관심이다’. 그래서 갯수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해주시는 부분들도 되게 현실적인 상황이여서 그런 거 같아요. 어디선가 겪어봤을 법한 거잖아요. 반찬일 수도 있고, 고기일 수도 있지만 잘 먹는 사람을 챙겨주는게 관심의 표현이자 설레는 순간이잖아요. 그래서 아마 더 많이들 관심을 갖고 이야기해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내 일 같고, 내 친구 일 같고 이야기해주고 싶고, 간섭하고 싶은(웃음)”

캐릭터와 상황에 많이 공감했다는 신현빈의 말에 실제 유사한 경험이 떠오르지는 않았는지 물었다.

“초반에 엘리베이터 앞에서의 머쓱함, 과자를 건내줬을 때 기분 좋은 당혹스러움들은 실제 경험했던 순간들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떤 장면이라기 보다는 두 사람의 분위기에 더 공감한 거 같아요. 서로 신경쓰이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불편하고 어색한 순간들이 있었겠죠. 작가님이 참 섬세하세요”

올해 하반기 촬영이 재개되기 전까지는 시즌1 때와 마찬가지로 작품에 대한 어떤 정보도 주어지지 않았다. 배우들도 아직 전달받은 게 전혀 없다고. 신현빈은 계획을 묻는 말에 “저도 제가 뭘하고 있을지 궁금해요”라고 웃어보였다.

“작품을 끝내고 시간 여유가 되면 여행가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지금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니까요. 지난주에 방송이 끝났지만 이번주에 인터뷰하고, 잡혀있는 일정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주어지는 일들을 하나씩 하다보면 어떻게 될지 갈피가 잡히지 않을까 하고 있어요. 매일매일 즐겁고 건강하게 잘 보내는게 지금의 계획인 거 같아요”

끝으로 시즌2 전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정원과 맺어졌으니 꽃길을 걸을 수도 있었고, 또다른 시작점에서 갈등이 그려질 수도 있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근데 궁금한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에요. 알고싶지 않은 마음도 있는 거 같아요(웃음). 대본이 나와서 시즌2를 하게 되면 딱 그때 만나고 싶어요. 스포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더 어떻게 될지 굳이 생각하거나 그러지 않고 있어요”

 

사진=최성현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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