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3월 초 개봉에서 6월 10일 개봉으로 미뤄진 ‘결백’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법정 스릴러가 될 것 같았던 영화는 가족 그리고 욕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의 연기로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보는 이들을 ‘결백’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 1PICK: 신혜선 X 배종옥 X 허준호 찐 조합, 연기 구멍 없다

‘결백’은 세 배우의 앙상블만으로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신혜선은 첫 스크린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극을 끝까지 긴장감있게 이끌어간다. 시크한 변호사의 모습부터 엄마 화자의 과거를 알아가며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정인의 모습까지, 신혜선의 임팩트 있는 연기를 ‘결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종옥과 허준호는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탄탄한 연기를 선보인다. 추시장으로 분한 허준호는 선과 악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의 면모를 드러낸다. 배종옥은 분장을 통해 노인 연기를 했지만 그걸 신경 쓰지 않아도 말 한마디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배종옥과 신혜선의 모녀 케미는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 2PICK: 긴장감UP 법정 심리극, 진실을 찾아야 한다

치열한 법정 싸움을 다룬 영화는 많다. ‘결백’은 법정에서 변호사와 검사가 치열하게 다투는 것을 주목하기보다는 변호사와 증인, 변호사와 피고인의 관계에 집중한다. 그 안에서 정인의 차가운 변호사 면모도 확인할 수 있고, 엄마 화자를 생각하는 딸의 감정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변호사 정인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화자에 감춰진 과거, 추시장의 이면, 그리고 제3의 이야기까지, ‘결백’은 농약 사건으로 시작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전혀 다른 이야기에 포커스를 두며 관객들이 내용을 예측하지 못하게 만든다.

# 3PICK: 엄마와 딸, 욕망도 막지 못한 가족의 끈

‘결백’은 넓게 보면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모녀관계에 집중한다. 가족을 떠났지만 화자의 사건으로 고향에 돌아온 정인. 딸이 떠났고 남편은 사망해 힘들게 살아가는 화자. 두 여성의 아픔은 가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다.

가족을 무너뜨리는 요소는 욕망이었다. 물질적인 이득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고 배신하는 주변인들의 행동으로, 화자와 정인의 가족은 무너지고, 다른 가족들은 행복을 누린다. 한을 간직한 화자와 정인이 과연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결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러닝타임 1시간 50분, 15세 관람가, 6월 10일 개봉.

사진=‘결백’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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