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태안에서 잇따라 발생한 모터보트 밀입국 사건과 관련, 초동 대응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관할 해양경찰서장이 교체됐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은 최근 벌어진 중국인들의 태안 밀입국 사건과 관련해 초동 대응을 소홀히 한 책임으로 하만식 태안해경서장을 직위 해제했다. 태안을 관할하는 상급 기관 책임자인 오윤용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은 경고 조치했다.

해경청은 신임 태안해경서장에 해양경비 등 업무 경력이 풍부한 윤태연 서해5도 특별경비단장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6일 0시부터 발효된다.

올해 4월 20일부터 전날까지 40여일 간 태안군 반경 15㎞ 안에서 밀입국으로 추정되는 보트 3척이 잇따라 발견됐다. 이에 군과 해경의 해상 경계와 초동 대응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합동참모본부 조사 결과 지난달 중국인 8명이 타고 태안으로 밀입국한 모터보트는 해안 레이더 등 군 당국의 감시 장비에 13차례 포착됐다. 하지만 군이 해당 모터보트를 낚싯배 등으로 오판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도 해상 경계에 안일하게 초동 대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4월에 밀입국한 보트를 양식장 절도범들의 소유로 추정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달에 발생한 보트 밀입국 사건을 수사하던 중 4월에 밀입국한 용의자 2명을 붙잡자 뒤늦게 4월 사건도 밀입국으로 판단했다. 

또한 지난 23일 발견된 보트는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출발한 것으로 파악됏다. 보트를 이용한 중국인 밀입국자 8명 중 4명과 운송책 2명 등 6명이 해경에 붙잡혀 구속됐다. 

4월에 밀입국한 중국인 5명 가운데 2명도 최근 체포됐다. 현재 해경은 밀입국 중국인 13명 중 아직 검거하지 못한 나머지 7명을 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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