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송지효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런닝맨’을 빼놓을 수 없다. 송지효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런닝맨’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배우들이 예능 고정으로 출연해 이미지 고착화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송지효는 그마저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배우 인생에 ‘런닝맨’은 계속 함께갈 작품이었던 것이다.

“‘런닝맨’ 하기 전에는 어두운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 많이 들어왔어요. 예능을 하다보니 밝은 분위기의 작품을 제안받기 시작했죠. 그래서 ‘여고괴담’ 당시의 저를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어요. ‘침입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출연 욕심이 났어요. 저는 성격상 반대되는 걸 하길 좋아해요. 정체된 스타일을 원하지 않죠. 다음엔 청순가련한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어요.”

“예능 출연 이후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대중에게 보여드렸어요.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저는 ‘런닝맨’ 덕분에 많은 걸 얻었어요. ‘멍지효’ 등 저한테 달린 여러 수식어, 편견도 나쁘지 않아요. 저는 ‘런닝맨’도 계속 하고, 작품도 계속 할 거니까요. 언젠가는 작품을 통해 ‘런닝맨’에서의 모습이 아닌 배우 송지효로 대중이 바라봐주시지 않을까요? 그래서 늘 새로운 걸 시도하며 저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만들고 싶어요.”

‘런닝맨’을 통해 송지효는 별명부자가 됐다. 멍지효, 담지효, 불량지호, 적극지효, 돌지효까지. 특히 담지효란 별명은 큰 화제가 됐다. ‘세상과 담을 쌓은 송지효’라는 뜻. 송지효가 스스로 “세상 돌아가는 것에 무뎌요”라고 말할 정도. 담지효부터 집순이까지, 송지효는 일상도 ‘런닝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저는 디지털 세대가 아니에요.(웃음) 휴대폰을 사용하지만 검색도 제대로 할 줄 몰라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톡이 없는 게 신기한가봐요. 톡 아니어도 문자가 있으니, 꼭 두 개를 다 써야하나 싶기도 했거든요. 일적으로 새로운 것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일상에선 변화를 두려워해요. 솔직히 귀차니즘이죠.”

“집순이라고 해서 집에 가만히 있지 않아요. 잠도 자야하고 청소, 빨래, 반려동물 산책도 해야하죠.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요즘 집에만 있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예전부터 집에 있는 게 낙이었죠. 집에 있을 땐 밖에 잘 나가지 않아요. 밤새서 일하는 건 안 피곤한데, 집에서 마트 가는 건 힘들더라고요.”

‘침입자’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송지효는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었다. 다음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다. 40대 첫 로코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로코라고 농담을 던진 송지효는 앞으로도 계속 작품과 캐릭터의 변주를 줄 생각이다. 그의 변신, 선택이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침입자’는 스릴러, 이번에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는 로맨틱 코미디예요. ‘칩입자’의 반대되는 분위기여서 ‘우리, 사랑했을까’에 끌리게 됐죠. 왠지 인생의 마지막 로맨틱 코미디가 될 거 같아요.(웃음) 손준호, 김민준, 송종호, 구자성 배우와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데 7월 방송 시기가 다가오니 긴장되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40대가 돼서 만난 첫 로코잖아요. 감회가 남달라요.”

“많은 분들이 ‘송지효가 무게감 있는 작품을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하셨을 거예요. 저도 걱정했지만 그 생각을 바꾸고 싶었죠. 관객분들이 ‘침입자’ 송지효의 연기에 대해 칭찬과 쓴소리를 해주실 거고, 저는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요. 저는 계속 새로운 것데 도전할거니까요. 만약 제가 엉뚱한 선택을 해도 ‘송지효가 하고 싶었나보다’하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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