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29일 전국에 일본뇌염경보를 발령했다. 20년 만에 첫 6월 발령이다. 인간에게 유해한 모기 매개 감염병은 반려동물도 피해갈 수 없다. 모기가 개와 고양이에게 옮기는 질병은 치명적이다. 폐동맥과 심장에 기생하는 기생충인 심장사상충이기 때문이다.

 

 

모기가 갖고 있던 심장사상충 유충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면 폐동맥과 심장에 자리잡아 성장한다. 감염 초기엔 호흡기질환이 발생해 가벼운 기침, 호흡곤란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흘러 감염이 심해지면 복수가 차는 등 심한 합병증이 동반하며 급사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초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심장사상충 감염증 치료는 간단치가 않다. 치료하다 성체가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체가 약물로 인해 죽으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분해돼 몸속에서 사라지지만 기생충 수가 많은 경우엔 사체가 잘게 분해돼 혈관을 떠돌기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죽을 수도 있다.

심장사상충은 한 번 걸리면 장기간 치료해야 하며 고양이의 경우 아예 치료법조차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개, 고양이 모두 2개월 이전에 예방을 시작하는 것이 좋고 2개월령 이상인 경우에는 6개월 후 검사하는 것이 좋다. 7개월령 이상부터는 반드시 사상충검사를 실시한 후 예방해야한다.

예방약은 한 달에 한 번 먹는 약과 바르는 약, 1년간 지속되는 주사제가 있다. 보통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간단한 구충효과도 함께 가지고 있지만 조충 등은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종합구충제의 주기적 복용을 권한다.

여름에만 예방약을 먹어도 된다는 오해도 있으나 최근엔 겨울에도 모기가 발견되는 일이 종종 있으므로 1년 내내 예방약을 먹이는 것이 좋다. 미국심장사상충학회에서도 연중예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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