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이 예능의 영역을 뛰어넘었다. 지난 7일 시즌3 마지막 방송을 한 ‘대탈출’은 결말을 내지 않으며 2021년 시즌4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매 시즌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준 ‘대탈출’의 시즌4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사진=tvN '대탈출3' 캡처

지난 5일 ‘대탈출3’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예술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교양 작품도 아닌 예능이 예술상을 받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대탈출3’는 미술, 촬영 등 여러 기술적인 부분에서 고퀄리티를 입증했다.

7일 마지막 방송이 이를 증명했다. ‘대탈출3’의 마지막 탈출 스토리는 3.1 운동이었다. 그전 방송에서 탈출러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이동했다. 강호동, 김동현, 김종민, 피오, 신동, 유병재는 타임머신의 문이 열리자 감탄사를 내뱉었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모든 이의 눈앞에 일제강점기 무대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대탈출3’는 마지막까지 유니버스를 확장하며 엄청난 스케일을 선보였다.

사진=tvN '대탈출3' 캡처

‘대탈출3’ 마지막 이야기는 탈출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3.1운동 역사를 되새기게 해줬다. 독립선언서의 발견부터 태극기 제조 등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시즌3 첫 이야기였던 타임머신과 김태임 박사 내용을 유니버스로 확장시켜 시즌3 마지막에 또 한번 내놓았다.

타임머신 스토리를 시작으로 ‘대탈출3’는 시즌3 두 번째 탈출 장소 폐공장으로 향했다. 그곳은 좀비 공장이었고 무장 단체에게 잡혀 좀비 미로에 갇힌 탈출러들이 팀워크를 발휘했다. 이 좀비 이야기는 시즌2의 좀비 병원과 이어지며 ‘대탈출’ 유니버스가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세 번째 ‘어둠의 별장’ 편에서는 천혜명과 천마도령 이야기로 또 한번 시청자들을 유니버스 세계관에 빠져들게 했다.

사진=tvN '대탈출3' 캡처

유니버스가 확장되는 만큼, 탈출러들의 탈출 능력도 향상됐다. 유병재와 신동은 여전히 두뇌를 담당하며 탈출러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했다. 김종민은 ‘김종문’ 등 별명을 양산하며 강호동의 질투를 낳아 웃음을 유발했다. 부력강자 김동현은 덩치에 맞지 않게 겁을 많이 냈지만, 번득이는 두뇌로 에이스 기질을 발휘하기도 했다. 막내 피오는 형들의 손과 발이 됐으며 강호동은 ‘모든 게 단서다’라는 기조 하나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시즌3 ‘아차랜드’ 편은 코로나19 여파로 한달간 휴방한 후 첫방송이었지만 제작진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느지 알 수 있게 해줬다. 이전까지 문제 해결에 중점을 뒀다면 ‘아차랜드’ 편은 상황 추리에 집중했다. 또한 갇혀있는 곳을 탈출하는 게 아니라 오픈된 곳에서 퍼즐을 맞춰갔다. ‘대탈출’이 진화하는 순간이었다.

사진=tvN '대탈출3' 캡처

영화같은 스토리와 스케일의 정점은 마지막 ‘백투더경성’ 편이었다. 드라마 세트장 크기의 넓은 공간에서 독립청년회를 돕는 탈출러들의 활약, 유니버스를 하나로 잇는 스토리, 그리고 하석진의 깜짝 등장 등은 “대탈출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3는 미션을 완수하지 않은 채 마무리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시즌3까지 이어져오는 동안 단 한번도 탈출 스토리가 완결되지 않은 채 끝난 적은 없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어딘가로 이동할 탈출러들이 시즌4에서 어떻게 등장할까. 이것만으로도 ‘대탈출’은 시즌4에서 더 큰 스케일로 시청자들을 만날 것이란 걸 예고한다. 퀄리티 높은 스토리 짜임새, 세트, 미술, 출연자들의 연기, CG 그리고 탈출러들의 탈출 능력까지, 매 회가 끝난 다음날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대탈출’이 시즌4에선 어떻게 시청자들을 놀래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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