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김무열의 지난 1년은 드라마틱했다. ‘악인전’으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정직한 후보’를 통해 생애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여기에 ‘침입자’까지 개봉하며 쉴 틈 없는 1년을 보냈다. 무엇보다 각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의 성격이 다 달랐다. 강인한 형사, 코믹한 보좌관, 심적으로 불안한 남자까지, 김무열은 계속 변화를 추구하고 있었다.

“‘악인전’에 이어 ‘정직한 후보’ ‘침입자’까지, 어떻게 하다보니 다른 장르의 영화를 연이어 하게 됐어요. ‘침입자’를 ‘정직한 후보’보다 먼저 촬영했는데, ‘침입자’를 하고 나서 정신적으로 지쳐있어서 밝은 톤의 ‘정직한 후보’가 눈에 들어왔죠. 저는 항상 캐릭터보다 이야기를 먼저 보는 스타일이에요. 단순히 재미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했고, 그런 의미에서 이 세 작품은 저한테 재미를 줬어요.”

“제가 현재 ‘대외비: 권력의 탄생’(가제)을 준비하고 있어요. 캐릭터에 맞게 태닝을 하니 ‘정직한 후보’ 제작사 대표님도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대외비’에서 센 캐릭터인 부산 건달이어서 캐릭터에 맞게 태닝을 했죠. ‘대외비’에서 저는 권력과 성공에 대한 욕망이 큰 캐릭터를 맡았어요. 보시는 분들은 ‘악인전’의 제 모습보다 더 세다고 느껴질 수 있을 거예요.”

김무열은 ‘아는 형님’ 출연으로 이슈의 중심이 됐다. 특히 아내 윤승아한테 10년 전 보낸 SNS 글이 ‘아는 형님’에서 밝혀지며 사랑꾼이라는 게 증명됐다. 글 속에 들어있던 ‘변수’라는 단어는 당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과거에는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요즘에는 아내와 서로 시나리오를 안 보여주고 안 보려고 해요. 한 마디로 미리 감수를 받지 않는 거죠.(웃음) 그러다가 작품 때문에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다이어트를 하면 ‘작품 준비를 하는구나’하고 생각해요. 서로 관심이 없어졌다기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거예요.”

“‘아는 형님’에서 제가 ‘변수’ 때문에 이슈가 됐는데, 그 단어가 언제까지 저를 쫓아다닐지 기대가 되네요.(웃음) ‘아는 형님’ 이후 예능 섭외는 안 들어왔어요. 저는 영화 홍보로 나가는 거니까 예능하시는 분들에게 폐를 안 끼쳐야한다는 생각이 커요. 그래서 한번 예능 나가면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하죠. 최근에 비(정지훈)가 ‘깡’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더라고요. ‘깡’ 열풍에 신나하더라고요.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여전히 김무열은 배가 고프다.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또 다른 변화를 꿈꾸고 있다. 강한 인상은 김무열에게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영화든, 김무열은 대중에게 자신이 가진 역량을 모두 드러내고 싶어했다.

“배우로서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를 가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무대는 다시 서고 싶어요. 계획은 있는데 늘 실천에 못 옮기고 있죠. 무대를 좋아하고 제가 무대를 통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번 돌아가고픈 마음이 커요.”

“기회만 되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캐릭터적으로 고생 많이한 작품을 해왔는데 편한 것도 해봤으면 해요.(웃음) 선배님들은 ‘우리 같은 사람들은 편한 걸 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피도 나고, 배신도 하는 캐릭터를 해야한다고. 그래도 인간의 감정에 주목하고 소소한 걸 찾아내는 역할,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