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는 명불허전 그 자체였다.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이야기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디즈니-픽사의 결이지만, 매번 알고도 당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 1PICK: 톰 홀랜드 X 크리스 프랫, 마블 코믹 케미가 여기서 터지네!

마법이 사라진 세상에서 살고 있는 두 형제, 동생 이안(톰 홀랜드)과 형 발리(크리스 프랫)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아빠의 마법 지팡이를 얻게 되고, 세상을 떠난 아빠를 반쪽 소환시킨다. ‘온워드’는 이 두 형제가 아빠를 완벽한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 안에서 형제지만 몰랐던 서로의 마음, 그리고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서로의 존재를 알아가며 잔잔한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톰 홀랜드와 크리스 프랫의 케미가 인상적이다. ‘토이 스토리’의 우디와 버즈처럼, 캐릭터의 색깔은 다르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준다. 크리스 프랫은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보여준 코믹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며, 톰 홀랜드 역시 ‘스파이더맨’의 재기발랄한 이미지를 이안 캐릭터에 담았다.

# 2PICK: 24시간이 모자라~ ‘단 하루’라는 포인트

‘토이 스토리’도, ‘코코’도, 이번에 ‘온워드’까지 모두 ‘하루’에 주목했다. 주인공이 사건을 맞이하고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4시간이다. 이안과 발리가 아빠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하루를 보내고, 시간이 줄어들수록 두 형제도 보는 이들도 긴장감이 커진다. 하루 안에 펼쳐지는 일들이 다이내믹하게 전개되고, 피닉스 잼을 찾는 과정은 퀘스트를 해결하는 것처럼 짜릿한 맛도 있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온워드’는 하루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영화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단 하루라도 소중하다는 걸 말한다. 코로나19로 주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감사함이 커지는 이 시기에 ‘온워드’가 관객들에게 뜻깊은 영화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 3PICK: 형제는 위대했다, 사랑이라는 마법의 크기

영화는 아빠를 만나기 위한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깊이 들어가면 아빠는 두 형제를 가깝게 만들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모든 걸 두려워하지 않는 발리, 모험을 피하는 이안. 서로 다른 성격의 형제는 반쪽 아빠와 여정을 떠나며 가까워진다.

‘온워드’는 이미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물론, 현재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도 중요하다는 걸 말한다. 특히 ‘온워드’는 형제애를 건드리고 있다. 때론 아빠 같은 형,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동생이 있듯 디즈니-픽사는 이안과 발리의 형제애를 통해 아름다운 이야기를 펼친다. 러닝타임 1시간 42분, 전체 관람가, 6월 17일 개봉.

사진=‘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스틸컷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