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6월 개봉작들이 조금씩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계속 연기된 끝에 찾아온 영화라 더욱 반가움이 크다. 관객들도 이에 호응하며 조금씩 극장을 찾는 이들이 늘고있다.  

먼저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침입자'는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사수하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34만60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특히 송지효, 김무열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 대결에 대한 호평을 보내고 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같은 날 개봉한 영화 '프랑스여자'도 1만 관객을 돌파했다. 독립영화로 분류되는만큼 눈여겨볼 성과다. 

영화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김희정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미, 김호정과 김지영, 김영민의 연기 시너지로 관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묘한 긴장감과 궁금증이 ''N차 관람'하고 싶은 영화'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10일 개봉한 영화 '결백'도 개봉 첫날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좋은 분위기를 예고했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이라는 소재와 쫀쫀한 스토리에 더해진 신혜선과 배종옥, 허준호 등 연기 장인들의 열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침입자'와의 대결에서 앞서갈 수 있을지도 볼거리다.

약 3개월여간 미뤄온 영화들이 마침내 개봉하면서 얼어붙은 극장가가 조금씩 녹고 있다. 세 편의 영화에 이어 이주영 주연의 '야구소녀', 배우 정진영의 감독 도전작 '사라진 시간', 유아인과 박신혜의 좀비물 '#살아있다'까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코로나19로 아사 직전이던 영화계가 다시 부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