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기대 반 걱정 반 속에 드디어 재개한다. 94일만의 라리가 재개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2일(한국시각)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안달루시아 더비를 시작으로 올시즌 라리가가 재개된다. 지난 3월 11일 에이바르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 이후 무려 3개월여만에 축구팬들은 라리가를 볼 수 있게 됐다.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가 리그 재개를 선언하며 유럽 4대 리그(라리가, 프리미어리그(EPL), 세리에A, 분데스리가) 중 유일하게 코로나19를 뚫고 시즌을 이어갔다. 분데스리가의 바통을 이어받아 라리가는 지난달 23일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6월 8일부로 리그 재개를 허용하면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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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라리가는 팀당 11경기씩 남겨놓고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1위 바르셀로나(승점 58점)와 2위 레알마드리드(56점)의 우승 경쟁이다. 현재 두 팀의 승점 차이는 단 2점으로,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또한 한국인 프리메라리거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발렌시아의 이강인과 마요르카의 기성용은 긴 휴식을 보낸 뒤 다시 필드 위에 서게 됐다. 현재 7위 발렌시아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권을 노려야하며, 18위 마요르카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셀타비고, 에이바르, 레알바야돌리드 등 경쟁팀들을 넘어서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라리가의 교체 규정이 일시적으로 바뀌었다. 라리가는 남은 11경기에서 교체 카드를 최대 5장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이강인과 기성용 모두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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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재개는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거리도 안긴다. 무관중 경기로 열리지만 일부 팬들이 경기장 앞에 모여 응원을 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를 낳는다.

또한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이 “시즌 재개 후 일부 팀은 유관중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아직 유럽 내 코로나19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유관중이 감염의 불씨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라리가는 현재 큰 탈 없이 운영되고 있는 분데스리가를 본보기로 삼아야한다. 또한 17일 재개하는 EPL에게 본보기를 줘야한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앙투앙 그리즈만, 에당 아자르, 주앙 펠릭스 등의 플레이를 안전하게 볼 수 있을지, 리그 재개하는 라리가의 운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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