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신혜선은 SNS에서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 한 장면이 짤로 돌아 누리꾼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고, 그의 딕션은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런 관심 속에 영화 '결백' 개봉은 대중의 기대를 높였다. 비록 코로나19가 지난 3월 개봉을 막았음에도 말이다.

“제가 발음이 좋은 편은 아니에요. 평소에 웅얼거리면서 말하죠. 연기할 때도 딕션에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지만, 제가 어떤 말을 하는지 상대가 알아야하니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말하죠. 명확하게 대사가 들리지 않아도 감정과 표정으로 보는 이들에게 상황을 전달할 때가 있잖아요. 그 힘을 저는 믿어요. 요즘 유튜브에 저의 딕션 모음, 동공 연기 모음 영상이 있던데, 그것도 저한테 관심가져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출연한 영화가 잘 되면 너무 좋죠. 쪽박이든 대박이든, 그건 제 마음대로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도 남의 시선은 다를 수 있잖아요. 다 운인 것 같아요. 그런데 코로나19로 ‘결백’ 개봉이 밀린 건 신경 쓰였어요. 밀당하는 기분이었죠. 조바심이 나기도 했어요.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힘드시니 영화가 개봉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다행히 영화가 개봉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결백'은 무죄 입증 추적극이지만 그 안에 모녀 관계,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헤선은 엄마 역할로 나온 배종옥을 보며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영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신혜선에겐 최근 아픈 사연이 있었다.

“‘결백’을 찍으면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정인(신혜선)이 엄마 화자(배종옥)를 대하는 것처럼 저도 옆에 항상 계신 부모님의 소중함을 못 느꼈어요. 얼마 전엔 아흔 넘으신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평소에 제 자랑도 많이 하셨는데, ‘결백’ 개봉 2주 전에 돌아가셨죠. 그때만 생각하면 슬퍼요.”

“집에서 저는 애교많은 딸이 아니에요. 아버지도 딸바보가 아니시죠. 미성년자 때는 아버지께서 엄청 엄하셨어요. 지금은 제가 하는 일을 지지해주시고, 서로 편한 사이가 됐죠. 아버지한테 죄송하지만, 저는 엄마가 더 편해요. 가끔 제가 힘들면 엄마한테 애교를 부리거든요. 그게 저한테 힘이 돼요. 제 애교를 엄마도 좋아하시지 않을까요?(웃음)”

신혜선은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에서 발레리나에 도전했고, 이번엔 변호사 캐릭터를 맡게 됐다. 캐스팅을 확정지은 드라마 '철인왕후'를 통해선 연기 인생 첫 사극에 도전한다. 매번 도전을 멈추지 않는 신혜선이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해 대중의 사랑을 받을지 궁금해진다.

“제가 평소에 목이 많이 안 좋아요. ‘결백’ 개봉을 기다리면서 살도 붙고 목도 많이 나아졌죠. 저는 운동을 싫어하는데,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을 하면서 발레 연습을 많이 했어요. 발레 연습을 잠시라도 쉬면 몸이 삐걱거리더라고요. 그래서 필라테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쉴 때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어요. 야행성이라 낮잠을 아주 많이 자죠.”

“‘결백’ 이후에 드라마 ‘철인왕후’를 하게 됐어요. ‘결백’이 스크린 첫 주연작이라면, ‘철인왕후’는 저의 첫 사극이죠. 5대5 가르마도 하고 한복도 입어봤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사극이지만 저는 현대인의 톤으로 연기해야하는 캐릭터를 맡았어요. 제가 얼굴이 동그랗고 이마가 좀 잘 보여서 사극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곤 했는데, ‘철인왕후’에서 제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돼요.”

사진=(주)키다리이엔티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