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살림하는 남자)'은 아직까진 국내 TV 예능의 이색 소재이거나 특수한 현상인 듯 싶다. 한국 남성들의 가사분담 시간이 하루 45분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고용노동부가 2014년 기준 OECD 통계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활용해 성별 가사분담률(무급노동시간 비중) 및 총 노동시간을 조사한 결과 한국 남성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통계를 산출한 26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 남성의 1일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45분으로 OECD 평균(138분)의 3분의 1이 채 안 됐으며,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가장 활발한 덴마크(186분)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해당 통계를 낸 26개국 가운데 1시간도 가사노동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반면 한국 여성은 남성의 5배가 넘는 227분(3시간47분)을 가사노동에 할애했다. 가사노동 쏠림 현상은 총 노동시간의 증가로 이어졌다. 가사노동에 해당하는 무급노동시간과 유급노동시간을 합쳤을 때 OECD 평균 여성이 남성보다 21분(여성 487분·남성 466분) 더 일하는 데 비해 한국은 여성이 34분(여성 501분·남성 467분) 노동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로 맞벌이 가정이 500만(통계청 집계)에 이를 정도로 증가했음에도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여전히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같은 가사분담 격차가 자녀를 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성 역할에 대한 잘못된 인식, 자라나는 아이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출처= KBS 2TV '살림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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