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촉발된 구직난 때문에 채용 공고마다 일단 지원하고 보는 이른바 ‘묻지마 지원자’도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올해 채용을 진행한 기업 531개사를 대상으로 ‘묻지마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82.3%가 묻지마 지원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올해 묻지마 지원자가 증가 했는지에 대해서는 40.5%가 ‘늘었다’고 답해, ‘줄었다’는 응답(6.4%)의 6배가 넘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53.1%였다.

올해 전체 지원자 대비 묻지마 지원자의 비율은 평균 37.6%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30%’(22%), ‘20%’(17.4%), ‘10%’(15.8%), ‘50%’(13.7%), ‘40%’(8.9%), ‘60%’(8.7%) 순이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묻지마 지원자를 어떻게 판별하고 있을까.

전체 응답 기업들은 묻지마 기업들의 판별 기준으로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 부족(46.3%,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들었다. 근소한 차이로 △자소서, 면접 태도 등이 성의 없음(44.1%)이 뒤를 이었으며, 계속해서 △직무와 관계 없는 스펙 기재(39.7%) △기업정보를 잘 모름(38.6%) △어느 기업에 내도 무방한 자기소개서(37.7%) △지원 자격 기준에 미달(36.5%) △지원분야 잘못 기재(27.9%) △기업명 잘못 기재(17.9%) 등을 들었다.

전형별로는 대다수(76.8%)가 ‘서류 전형’에서 판별하고 있었으며, 이외에 ‘실무 면접 전형’(17.9%), ‘임원 면접 전형’(2.6%), ‘인적성 전형’(1.9%) 등이 있었다.

묻지마 지원자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기업(57.6%)들이 ‘무조건 탈락’ 시킨다고 응답했다. 계속해서 ‘면접 등 추가 검증 후 결정’(29.2%), ‘무조건 감점’(9.4%) 등의 순으로, 대부분 불이익을 주는 편이었다.

묻지마 지원자들로 인한 피해도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서류검토 업무 증가’(70.1%,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면접 불참자 발생’(49.5%), ‘지원자 수 증가로 채용 일정 차질’(29%), ‘합격 후 미출근’(22.6%), ‘조기퇴사’(15.8%) 등으로, 채용 과정뿐 아니라 합격 이후까지 상당 기간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묻지마 지원자를 필터링하는 방법이 있는 기업들은 10곳 중 3곳(32.8%)에 불과했다. 필터링 방법으로도 ‘회사명, 지원 직무 등 중점 검토’(73.6%, 복수응답)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서류 상 미 기재 항목 여부부터 확인’(32.8%), ‘자소서에 ‘귀사’ 등 특정 키워드 검색’(20.7%), ‘AI(인공지능) 자소서 검증 서비스 등 활용’(4.6%)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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