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면서도 아날로그 감성을 선호하는 Z세대가 유통가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뉴트로와 소확행 인기가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웹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손쉽게 나만의 디자인, 사진으로 원하는 것을 제작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플랫폼부터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다이어리 꾸미기까지 소소하지만 나를 표현하는 재미가 이들 세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진=마플 제공

이런 꾸미기 열풍은 국내 커스텀 프린팅 플랫폼 서비스 제공업체 마플의 인기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마플은 주문제작 인쇄(Print-On-Demand)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의류, 홈 데코, 폰 케이스, 액세서리 등 약 600가지의 커스터마이즈 상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직접 화면을 보면서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커스텀 에디터 서비스를 보유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커스터마이즈 상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휴대폰 꾸미기다. 실제 마플에서 올해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아이템으로도 폰 액세서리가 꼽히고 있다. 오프라인 숍에서 똑같은 기성품을 구매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Z세대들이 내가 원하는 사진, 문구를 넣어 나만의 특별한 아이템을 만드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하트 모양의 그립톡 및 스트랩 폰케이스 등 트렌디한 아이템을 계속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직접 스티커 및 키링을 제작해 휴대폰 액세서리를 꾸미는 이들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 Z플립’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포켓 사이즈와 폴더폰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2030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스티커를 통해 휴대폰 앞뒤를 꾸미거나 키링을 달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치장하는 이들이 늘면서 유튜브 채널 및 인스타그램에서 ‘갤럭시 Z플립’ 꾸미기 콘텐츠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이어리 꾸미기’ 역시 인기다. 마테(마스킹 테이프), 떡메(떡제본 된 메모지), 인스(인쇄 스티커의 줄임말) 등 줄임말이 탄생했고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심심치 않게 #다이어리꾸미기 #다꾸 #다꾸러 등을 볼 수 있다.

사진=신세계몰 제공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재미 삼아 시작한 다이어리 꾸미기를 시작한 이들도 많아지며 소소하지만 나만의 확실한 공간에서 본인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다꾸러(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는 사람들)들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들은 전국 곳곳 점포에서 '다꾸페(다이어리 꾸미기 페어)’를 앞다퉈 열고 있다. 다꾸 관련 고정 고객층이 두터운 데다가 열성적인 이들이 대부분이라 오프라인 집객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마플의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Z세대의 영향력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여유로움이 증가하면서 꾸미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의 감성과 트렌드에 맞춰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해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