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벨기에 주필러 리그까지, 축구선수 이승우의 지난 몇 년은 성장보다는 후퇴라는 말이 어울려보였다. 팬들도 점점 이승우라는 존재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뭉쳐야 찬다’에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하며 대한민국 뽀시래기 ‘코리안 메시’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캡처

지난 21일 JTBC ‘뭉쳐야 찬다’에서 이승우가 어쩌다FC 특별 코치로 출연했다. 이승우는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의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인성 논란부터 벨기에 리그 진출 후 출전하지 못했던 일화까지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승우는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한 후 한때 스페인 귀화 논란에 시달렸지만, 그는 “귀화의향이 있냐는 식으로 물었는데 이중국적이 안 된다고 하더라. 난 항상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 스페인 귀화는 생각도 안했다”고 밝혔다.

팬들은 이승우가 백승호와 함께 바르셀로나 1군으로 데뷔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못했다. 이승우는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고, 이후에는 벨기에 주필러 리그 신트트라위던으로 팀을 옮겼다. 한참 성장해야할 나이는 20대 초반에 리그의 수준이 점점 떨어져 팬들의 걱정도 커졌다. 또한 신트트라위던에서 리그 출전을 한동안 하지 못했다. 감독과의 불화설도 일어났고, 현지 적응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캡처

한편 이승우는 ‘뭉쳐야 찬다’에서 인성 논란에 대해 답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싸가지가 없다’ ‘인성이 좋지 않다’ 등의 말이 많았다. 지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안 좋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승우의 롤모델인 안정환은 “한국 축구선수 중엔 새로운 캐릭터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순 있다. 다만 외국엔 이런 개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승우가 인성이 나쁜 선수가 아니라는 건 내가 잘 알고 있다”라며 이승우를 대변했다. 신태용 감독도 과거 이승우가 예의 없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수줍음도 많고 착한 선수라고 이야기했었다. 어쩌다FC 레전드들도 이승우의 승부욕은 선수로서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캡처

이승우가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었던 건 본인이 직접 논란들을 해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축구선수는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로 실력을 증명해야하는 법. ‘뭉쳐야 찬다’에서 이승우는 ‘코리안 메시’다운 플레이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경기, 훈련 내내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던 그에게 논란은 그저 성장하는 데 필요한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었다.

현재 이승우는 ‘뭉쳐야 찬다’ 녹화를 마치고 벨기에로 출국, 새로운 감독 케빈 머스캣과 만난다. 그가 새 감독과 함께 그동안의 논란들을 씻어내고 좋은 소식만 들려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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