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작품 안에서는 어떤 캐릭터든 ‘착붙’으로 소화해내는 배우지만 예능에서는 허당기 충만한 이상엽. 특히 ‘런닝맨’에서는 유재석과 이광수에게 끊임없이 이용을 당해 큰 웃음을 안겼다. 엉겁결에 일본까지 끌려가 생고생을 하는 등 ‘예능캐’로서의 활약도 상당했다. 때문에 꾸준히 ‘런닝맨’과 인연을 맺고 있고, 최근에도 촬영을 마쳤다.

“예능을 통해서 힐링을 받고, 자신감을 얻는 부분도 많았어요. 뭘 해야겠다, 생각하는 예능은 없지만 중심은 생긴 거 같아요. 작품을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라면 서로에게 영향을 덜 주는 편이 좋은 거 같아요. (간극이 커서) 적응이 안된다는 이야기는 양측에 죄송할 수 있잖아요. 예능을 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지만, 작품은 또 다른 분들과의 협업이니까 이제는 양쪽을 생각하는 38살 이상의 어린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상엽의 ‘현실절친’ 장성규와의 예능도 기대가 모아졌다. SNS는 물론이고 방송에서도 이상엽은 방송인 장성규를 비롯해 배우 온주완, 김동욱 등과의 친분을 나타낸 바 있다. ‘워크맨’ 출연 계획은 없냐는 말에 이상엽은 “제가 언급했는데 비(정지훈) 선배님이 가셨더라고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규가 예능을 갈 때마다 저를 꼭 추천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고맙죠, 저는 작품들어갈 때 장성규 추천한 적은 없는데(웃음). 고마운 친구고 표현을 되게 잘하는 친구예요. 잘돼서 너무 좋아요. 같이 예능을 하면 성규한테 잔소리를 많이 할 거 같아요. 온주완까지 오면 거기는 저한테 잔소리를 할 거 같고요. 김동욱, 온주완, 장성규 같이 예능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해요. 김동욱씨는 저희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굉장히 덤덤해요”

‘한다다’는 이제 중반을 넘어섰지만 긴 호흡의 작품이니 촬영이 남아있는 상황. 하지만 의도치 않은 사전제작이 된 ‘굿 캐스팅’이 무사히 마무리되며 이상엽도 걱정을 한시름 덜어놓을 수 있게 됐다.

“내용이 센데도 주변에서 아이들이 재밌게 본다고 해줘서 고마웠어요. 사실 ‘이거랑 이거랑 똑같네’하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걱정했어요. 좋게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한테만 물어봤는지 그렇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어머니가 좋아하셨어요. 두 작품이 재방을 많이 해줘서 TV를 켜면 나오니까요”

백찬미, 윤석호 커플이 시청자들에게 큰 응원을 받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워맨스와 첩보에 힘이 실리다보니 멜로요소가 적은 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이상엽은 “욕심을 내는 순간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전했다.

“제가 욕심을 내고, 이야기하는 순간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겁이 많아서 시키는 대로 잘 하는 스타일이에요(웃음). 저는 그게 맞았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멜로를 더 신경을 쓰는 순간, 큰 그림이 부족해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제 드라마 자체도 멜로에 완전 몰입하는 드라마가 많지 않잖아요. 다만 시즌2에서는 제가 야외에 나갈테니 찬미와 투샷을 많이 잡아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윤규진과 윤석호, 두 캐릭터 중 인간 이상엽과 누가 더 비슷한지를 물었다.

“저는 둘 다 인 거 같아요. 결국에는 두 캐릭터지만 제가 이해를 해서 나오는 결과물이잖아요. 제가 녹아있을 거라고 봐요. 저는 저를 투영해서 연기를 한 것도 있거든요. 규진이가 궁시렁거리고, 말을 빨리하는 것도 그래요. 석호를 할 때는 겉모습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데 양말에 구멍이 나면 신경쓰고, 사소하지만 그런 허당같은 모습이 저한테도 있어요. 그래서 적절하게 이상엽과 닮아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웅빈이엔에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