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부터 ‘굿 캐스팅’까지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이상엽을 만났다. 시청률 5%만 기록해도 “나쁘지 않다”라고 말하는 시기에 출연작 두 편이 내리 성공하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이상엽은 “되게 신기해요. 입버릇처럼 하는 말인데, 제일 많이 봐주시는 수치인 거잖아요. 오랜만에 1위 프로그램을 해봤어요”라고 유쾌한 기분을 전했다.

편성은 주말과 월화드라마로 각기 달랐지만 방송시기가 겹치며 나름의 불안도 있었다. 캐릭터가 유사해 보일까 걱정이 뒤따랐던 것. 하지만 이상엽은 두 작품을 기시감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사람 자체가 둘 다 다르고, 극이 달라서 이상엽이 해도 다를 거라고 믿고 했어요. 근데 방송이 겹치면서 불안은 있었죠. 캐릭터의 특징이 다르지만 결국은 사람 이상엽이 하는 연기잖아요. 그래도 대사의 속도감이라던가, 스타일, 걸음걸이도 달랐어요. 제 입장에서는 부족한 거 같다고 느끼지만, 잘 봐주셔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극중 분량이 배우의 역량을 가리키는 지표는 아니지만 의식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면에서 ‘굿 캐스팅’도 ‘한다다’도 이상엽을 더 많이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상엽은 전체적인 흐름을 수긍하고,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

“역할이 크고작고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뭔가 대표라서 되게 좋았어요(웃음). 저는 그 사람이 무슨 옷을 입는지도 신경을 쓰거든요. 수트를 입고 이런 모습도 한번 하고 싶었어요. 분량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던 건 (분량을 떠나) 보여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어요”

‘한다다’ 이민정, ‘굿 캐스팅’ 최강희 등 공교롭게도 이상엽은 연이어 상대 배우들이 모두 ‘누나’들이었다. 여기에 영화 ‘내가 죽던 날’에서도 김혜수와 호흡을 맞췄다. 이상엽은 잘 챙겨주는 누나들 덕분에 편안하게 촬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누나들과 촬영을 하면서 의지를 많이 한 거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편하고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그 분들은 저 때문에 스트레스를 얻었을 수도 있어요(웃음). 술 마시고 싶으면 종혁이 형한테 말하면 되고요. 그래서 저는 준영이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을 했어요. 좋았던 사이클이 아니였나 싶어요.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되요. 차기작이나 다른 작품에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잖아요. 내가 힘을 받았던만큼 상대에게 해줄 수 있을까라 싶어요. 그래도 잘해야죠”

최강희는 인터뷰를 통해 이상엽에 대해 “멍뭉미가 아니라 송아지미가 있다. 눈이 엄청 착하다”라며 그의 선한 인상을 칭찬했다. 그렇다면 이상엽이 느낀 상대배우 최강희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초반 어색하던 시기에 누나랑 눈이 마주칠 때가 있었어요. 그때 ‘내가 눈을 피할 타이밍을 놓쳤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눈이 초롱초롱하고, 맑고, 빛나세요. 사람의 시선을 잡아두는 눈이였어요. 멍하니 무장해제되고 헛소리를 하게 되요. 처음 시작할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너무 편하게 저를 풀어주려고 노력을 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해요”

 

사진=웅빈이엔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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